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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원 청고당 대표 자비로 구입해 기증
후손 번창 축원하며 읊은 한시 적어담양학교 설립자인 송훈(1862~1926)이 시문을 쓴 현판이 일본에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일본 고미술 거래업체‘청고당’의 김강원 대표로부터‘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시판을 기증받았다고 19일 전했다.시판은 시문을 적어 넣은 현판을 의미한다.
‘조현묘각운’시판은 가로 50㎝,2018년 9월 8일 야구 경기일정세로 34㎝ 크기다.조현에 새로 지은 묘각(무덤 옆에 제사 등을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기념하기 위해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제작됐다고 추정된다.조현은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이다.
시문은 후손이 번창하기를 축원하며 읊은 한시다.끝에‘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는 내용이 있어 송훈이 지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신편송 씨 족보에 따르면‘수죽’은 송훈의 호다.
송훈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고하(古下) 송진우(1890∼1945)의 친부다.송진우 평전(1990)에 따르면 사재를 털어 신식 학교인 담양학교를 지었으며 아들을 담양군 창평에 있는 영학숙(英學塾)에 보내 신학문을 배우게 했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조현묘각운’시판은 송훈이 과거 담양군 조현 지역의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썼다고 추정된다”고 했다.
김강원 대표가 우리 문화유산을 기증하기는 2022년‘백자청화 김경온 묘지’와‘백자청화 이성립 묘지’에 이어 세 번째다.송훈의 이름을 확인하고 자비로 구입한 뒤 재단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증식을 열고 김 대표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김 대표는 “문화유산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은데 작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기증받은 시판을 다음 달 국내로 들여온다.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하고 추후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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