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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바이에르 뮌헨경영일선 퇴진·신동국 공개지지
전문경영 체제에 장남도 "동의한 부분"
신동국 만난 차남,바이에르 뮌헨입장 없이 신중 모드
갈등 완화 속 경영권 정리 교착 가능성도
모자 간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할 위기에 놓였던 한미약품그룹이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신 회장을 지지했고,이에 대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각을 세우지 않고 신 회장에 존중의 뜻을 전하며 자세를 낮췄다.분쟁이 봉합되느냐 장기화하느냐 갈림길에서 방향키를 잡은 신 회장의 전문경영 체제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이어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며 향후 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인사로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표명했다.
앞서 신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8.9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그러면서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할 계획을 발표했다.창업가와 대주주는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경영을 지원하고,바이에르 뮌헨경영인과 대주주는 상호 보완해 기업을 이끄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신 회장은 한 매체를 통해 "제약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검증된 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정했다.(창업주 딸인) 임주현 부회장은 현재 직무를 계속 이어가겠지만,그간 일선에 나섰던 송영숙 회장은 경영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형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에 신 회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도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측은 전날 자신의 실소유 회사인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 부당내부거래 의혹 조사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신 회장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서 발표한) '뉴 한미' 경영 체제에서도 언제나 우수 인재는 중용한다는 생각으로 전문경영에 반대하지 않고 동의했다"고 부연했다.해외 출장 중이었던 임 이사는 지난 주말 입국해 신 회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번 주 중 만남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주말 신 회장과 직접 만났으나,바이에르 뮌헨신 회장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며 개별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신 회장의 새로운 경영 체제 내용에 따라 파행과 반전을 거듭하던 창업가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감지되는 이유다.
한편에선 경영권 줄다리기가 장기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이사회가 7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신 회장의 결단이 이번 주 중 공개될 거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형제경영이 멀어진 상황에서 장·차남이 동의하지 않은 전문경영인이 등장할 경우 경영권을 정리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송 회장 측 우호지분(48.19%)이 이미 형제 측(29.07%)을 압도하지만,바이에르 뮌헨한미사이언스의 대표는 아직 임종훈이고 이사회 구성도 모녀와 형제 측 인사가 5대 5이기 때문이다.양측이 완전히 합의하지 않는 이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1조 원 외부 투자 유치,바이에르 뮌헨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 진출 등 형제의 사업 구상도 중단돼 한미약품그룹이 정상 경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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