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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극우 약진
고물가에 기후·난민정책 경고
프랑스 등 주요국 집권당 참패
마크롱 "의회 해산" 전격 발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치러진 제10대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 우파가 최대 정파 자리를 지킨 가운데 극우 성향 정당들이 약진했다.특히 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에서는 극우 정당들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며 1위를 차지했고,도강 가능한 차독일·네덜란드에선 2위에 올랐다.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주요국 집권당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EU 정치 지형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AP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잠정집계 결과 유럽의회 예상 의석수는 최대 정파인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이 전체 720석 중 184석을 얻어 제1당을 유지했다.
그 뒤를 이었던 사회민주진보동맹(S&D·139석),도강 가능한 차자유당그룹(RE·80석),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52석) 등 중도 성향의 정치그룹들은 의석을 대거 잃거나 점유율이 낮아졌다.특히 자유당그룹과 녹색당은 각각 20석 안팎 의석 수가 줄어 세력이 약해졌다.
유럽의회 창설 이후 중도 성향 정당들이 주도해 온 유럽의 정치 판도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운 배경에는 경제·안보·환경·이민 정책 등 이슈가 있다.치솟는 물가로 당장 먹고살기 어려운데 경제 현안을 해결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친환경 정책,불법이민 지원 등을 고집하는 현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고인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최대 의석을 차지했고,도강 가능한 차독일에선 친나치 성향의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제2당에 오른 것에 주목했다.이번 선거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강 가능한 차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에게 굴욕을 안겼다는 평가다.
중도 성향의 유럽의회 제1·2당이 바뀌지 않은 만큼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겠지만 혼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당장 프랑스에선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마크롱 대통령은 선거 예측 결과가 발표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패배를 인정,도강 가능한 차의회 해산하고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제3당으로 추락한 독일 집권당도 비슷한 상황이다.현재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 역할을 하는 정치그룹이 7개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해체·연대 등으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30년 만에 최고치인 51%로 잠정집계됐다.이 투표율이 확정되면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직전 선거였던 2019년 제9대 유럽의회 투표율은 50.6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