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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뱅상 볼로레 보수 미디어 제국 건설
뉴스 전문 채널·라디오·주간지 등 통해 극우 논조 옹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이 '악마화'에 프레임을 벗고 주류 정치 세력으로 떠오른 배경엔 보수 미디어들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선두로 부상한 것은 '프랑스판 머독'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72) 휘하의 강력한 보수 미디어 출현과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레는 2010년대 초 프랑스 미디어 그룹인 비벙디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본격적인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표 유료 텔레비전 채널인 카날플뤼스(Canal+)를 비롯해 뉴스 전문 채널 쎄뉴스(CNews),프리미어프로 폰트오락 채널 C8,프리미어프로 폰트유명 잡지 파리 마치(Paris Match),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JDD),라디오 방송국 유럽1(Europe) 등이 그의 영향력 아래다.
블룸버그는 이들 매체가 RN의 입장을 부각하거나 옹호하면서 RN의 극단적 이미지가 상당히 희석됐다고 보도했다.
쎄뉴스같은 뉴스 전문 채널이 범죄와 불안정,특히 이민자나 무슬림을 겨냥해 공격하는 정치 평론가를 수시로 출연시켜 시청자가 극우의 논점에 동조하도록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쎄뉴스 진행자 파스칼 프로는 프랑스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자 이민자들이 빈대를 옮겨오는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극우 밀어주기'라는 비판에 그룹 회장이자 뱅상 볼로레의 아들인 야닉 볼로레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것도 조종하지 않으며 어느 한쪽을 밀어주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런 항변이 무색하게 이 비벙디가 지난해 인수한 주간지 JDD는 지난달 23일자 커버 스토리에 '프랑스를 향한 나의 야망'이라는 제목으로 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의 인터뷰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이 인터뷰의 내용은 같은 그룹에 속한 쎄뉴스와 라디오 유럽1을 통해 재확산했다.
유럽1은 도를 넘는 수준으로 좌파 동맹 비판에 앞장섰다가 영상·통신규제위원회(ARCOM·아르콤)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박사후 연구원 사피아 다하니는 "그들이 선택한 출연자와 콘텐츠 구성 방식은 특정 세계관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쎄뉴스에 대한 논문을 쓴 줄리앙 라바르도 볼로레 그룹의 미디어가 RN의 인기 상승에 기여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쎄뉴스는 프랑스 미디어 생태계 내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급진적인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청 빈도가 높을수록 그 성향이 뚜렷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념적 목적과 금전적 목적을 함께 갖고 있다"며 "이념적 노선을 이용해 인구의 일부를 사로잡는 것보다 더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던 쎄뉴스는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으며 2017년 0.7%에 그친 시청자 점유율도 지난 5월 2.8%,프리미어프로 폰트지난달 3.5%를 기록하며 경쟁사인 BFM TV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럽1 역시 쎄뉴스의 스타 진행자를 투입한 이후 청취자 수가 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RN과 우파 공화당 에리크 시오티 대표의 동맹을 성사한 막후에도 뱅상 볼로레가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시오티 대표가 그를 찾아가 RN과의 연대와 이에 따른 당내 반발을 무마할 대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실제 공화당 내부와 지지자 사이에서 RN과의 동맹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자 쎄뉴스 등은 적극적으로 시오티 대표를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쎄뉴스 진행자 파스칼 프로는 공화당 내 비판을 겨냥해 "현실과 동떨어진 우파,아이디어도 없고 미래는 없는,특히 유권자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우파"라고 조롱했다.
유럽1도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를 초대해 "공화당이 RN과 힘을 합치지 않으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며 양 세력의 동맹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