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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영국 프리미어리그 투어긴축기 첫 "기준금리 인하 검토" 언급
기준금리 3.50% 역대 최장 동결…10월 인하설 무게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 검토 국면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금리 인하의 핵심 단서로 평가되는 소수의견은 내놓지 않았다.향후 인하 시점은 환율과 집값,가계부채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하면서도 '금융 안정' 상황을 이유로 8월 조기 인하 기대감은 낮춘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회 연속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해당 결정이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금통위가 실제 인하에 앞서 시장에 언질을 주려는 일종의 시그널 격으로 해석된다.당장 다음 달인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은 지난 2월부터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뒀던 금통위원 1명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아닌 인하를 주장할 수 있다고 봤다.하지만 신성환 위원으로 추정되는 해당 위원은 이번에도 인하 소수의견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 안정 상황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통화정책의)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바꿀 상황이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월보다 1명 더 많은 2명의 금통위원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도 전했다.
금통위는 사실상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켜기로 했다는 의미다.이번 3분기(7~9월)가 아닌 4분기(10~12월)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실제로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성장,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통화 긴축기 들어 첫 금리 인하 검토 선언이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켠 이유는 물가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 해소되지 않았으나 상반기 물가 흐름을 확인한 결과 전망 경로를 벗어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아울러 2분기 내수 부진이 확실시되면서 금리 인하 명분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하면서 전월(2.7%) 대비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일반인들의 물가 상승 기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0%로 2%대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오는 9월로 점차 수렴하면서,영국 프리미어리그 투어금통위가 금리 인하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줄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연준의 올해 내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관한 불확실성을 이전보다는 낮춰 잡은 듯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당시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했으며,연내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에 부합하냐는 물음에도 "대체로 부합해 왔다"고 답했다.
애당초 시장은 한은이 8월 또는 10월 인하 중 하나를 택할 것이며,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하는 경우 8월에 무게가 실린다고 봤다.이번이 소수의견 없는 만장일치였기에 시장의 기대는 10월 인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특히 이 총재는 가계대출,집값,환율 등 금융 안정 상황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구체적으론 향후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외환시장 변동성과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이 너무 앞서감으로써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부채질) 한 게 아닌가 유심히 보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줘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민간에 충분히 퍼진 가운데 하반기 스트레스 DSR 규제 2단계 적용이 7월에서 9월로 연기되면서 자금 조달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발생했고 이것이 6~7월 가계대출을 가파르게 늘렸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질 8월에 실제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과의 정책금리 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실질 정책금리 차가 환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9월 인하를 확인한 이후 10월 인하가 한은으로선 편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세계 주요국들은 속속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유로 지역을 비롯해 스위스,영국 프리미어리그 투어스웨덴,캐나다 등이 정책금리를 내렸다.물론 각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영국 프리미어리그 투어경기 상황 등에 따라 피벗 양상은 나라마다 차별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