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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도입한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내년에는 입장료를 10유로,약 1만5천 원으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당국은 도시 입장료가 너무 적어 과도한 관광객 유입을 줄이려는 정책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네치아시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이탈리아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모두 29일간 이 제도를 시행해 220만 유로,스웨덴 월드컵 조별예선약 33억 원을 걷었습니다.
베네치아 당국은 이 돈을 쓰레기 수거,스웨덴 월드컵 조별예선도시 미관 유지 등 필수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베네치아 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도시 입장료 도입 첫 11일 동안 하루 평균 7만 5천 명이 베네치아를 찾았는데,이는 지난해의 세 차례 공휴일보다 1만 명 많은 규모입니다.
베네치아시의 야당 시의원인 조반니 안드레아 마르티니는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 정책은 비참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시 입장료는 베네치아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만 부과됩니다.
베네치아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베네치아 주민들은 도시 입장료 부과가 아니라 신규 공유 숙박 시설 허가를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스웨덴 월드컵 조별예선치솟는 집값 등의 문제로 떠나는 주민이 늘어나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여 명에서 현재 5만 명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베네치아 당국은 시범 도입 첫해부터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내년에 입장료가 인상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지난 12일 현지 일간지 일파토쿼티디아노와 인터뷰에서 "베네치아는 여전히 너무 저렴하다"며 "과잉 관광을 막기 위해 입장료 인상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수용할 수 없다"며 "세계에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 한정된 공간에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데려올지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켈레 추인 베네치아 예산 담당 시의원은 "첫해에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범 도입이었던 만큼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입장료가 10유로로 인상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휴가철에 베네치아에 오지 않고 베네치아가 한적할 때 휴가를 내서 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적 관광명소이자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불리는 베네치아는 지난해 2천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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