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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최근에 진정되는가 싶던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1달러를 사는데 드는 우리 돈 어제(24일) 오후 기준으로 1,389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우리 돈에 비해서 영업일 기준으로 7일 연속 오른 겁니다.
장중에는 1,2027 월드컵390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달러가 너무 비싸진다는 불안이 가장 컸던 때는 지난 4월 중순,4월 16일입니다.
1,400원을 넘게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는 정도까지 갔다가 1,394.8원에 마감했던 날입니다.
그 후로 원달러환율이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였는데,지난주부터 달러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비싸지면서 다시 달러 한 장에 1,390원 가까이 줘야 살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겁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가 달러가 비싼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올해 2분기 이전에 달러 한 장에 1,380원을 넘었던 건 97년 외환위기,2027 월드컵2008년 금융위기,그리고 2022년의 금리 급등기 이렇게 3번뿐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비싼 물가가 좀 진정될 거란 기대가 있는데요.
그렇게 기대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돈 원화의 가치가 상반기보다는 좀 더 올라갈 거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화 가치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아무래도 밖에서 사들여오는 게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입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달러가 이렇게 다시 비싸지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4월과는 좀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4월에 달러값이 치솟았던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금리가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정치적인 불안도 한몫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데서 나타나는 요인들이 더 큽니다.
달러를 제외한 다른 기축통화들,2027 월드컵엔화나 유로화가 힘을 잃고 있는 게 더 큰 요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엔화는 지난 지난 주말에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저렴해졌습니다.
일본은 사실 지난 3월에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하기는 했습니다.
금리를 올린다는 게 말 그대로 돈값을 올린다는 뜻이죠.
엔화값을 17년 만에 약간 올린 겁니다.
그런데 일본은 엔화값을 올려놓고도 그 후로 정작 엔화가 좀 비싸지려고 할 때마다 나서서 막는 조치들을 내놨습니다.
인상은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기준금리가 0%대로 매우 낮은데 추가 금리인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요즘에 일본 금융당국은 시장에서 일종의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는 면이 좀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중앙은행이 "우리 엔화값을 여기서 더 떨어지게는 안 둘 거다" 한 번씩 말만 해줘도 실제로 엔화가 바로바로 더 비싸졌는데요.
요즘에는 그런 얘기를 해도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사람들이 믿질 않습니다.
어차피 못할 거잖아 이런 분위기가 좀 된 겁니다.
게다가 일본 기시다 총리가 인기가 너무 없어서 위기인데 "지금 엔화값을 올리지는 못할 걸" 이런 예상까지 가세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엔화 대비해서 달러가 더욱 비싸지고,그러면 원화에 대해서까지도 달러가 더욱 비싸지는 분위기가 되는 겁니다.
<앵커>
유럽 화폐인 유로화와 비교해도 달러는 계속 비싸지고 있는 거죠.
<기자>
미국이 안 내리고 있는 금리를 유럽이 이달에 먼저 내리면서 유로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럽은 그보다 정치 리스크가 더 큽니다.
특히 유럽의회에서 극우 세력이 지금의 프랑스 여당보다 2배는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돌풍을 일으켰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대로는 일을 못 한다.그래서 아직 시기가 안 됐는데 그냥 조기 총선을 실시해서 국민들의 판단을 받겠다" 해버렸습니다.
이런 불안요소 때문에 세상이 유로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과 7월 7일에 프랑스가 조기총선을 치르는데요.
여기서도 극우 정당이 또 이긴다면 유로를 팔고 달러를 사두려는 움직임은 지금보다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당분간 원화도 강해진 달러 앞에서 좀 더 저렴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올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까지 있었던 4월보다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거란 예상이 더 크기는 합니다.
우리 주가나 채권 가격이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것도 4월보다는 지금의 환율 불안이 단기적일 거라는데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일시적으로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긴 하지만,지금 4월에 비해서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글로벌 환경을 봤을 때…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1,400원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미국의 금리인하 신호가 분명하게 나온다면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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