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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자본이동은 곤란” 총무성에 보고서 제출
네이버가 13년 동안 성장시킨‘일본 국민 메신저’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애초 계획보다 앞당길 방침이며 지분 매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일본 정부에 보고했다.라인야후의‘네이버 지우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1일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불거진 일본 당국의 두 차례 행정지도(3월5일,블록 체인 기술 회사4월16일)와 관련해 이후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총무성에 제출했다.
보고서를 보면,라인야후는 한-일 사이에 큰 쟁점이 됐던 네이버의 지분 매각에 대해 “모회사인 에이(A)홀딩스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이 회사(에이홀딩스)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며 “다만 현재 양사는 단기적인 자본이동은 곤란하다는 인식”이라고 밝혔다.이어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당사(라인야후)는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지분 매각 완료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인 에이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인 에이홀딩스에 각각 50%씩 출자하고 있다.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주식을 인수해 대주주가 되면‘공동 경영권’체제가 무너지면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상당히 저하된다.현재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가격 등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라인야후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출신으로 라인 개발을 주도해‘라인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도 총무성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유일한 한국인인 신 이사가 물러나면서 라인야후 이사는 모두 일본인이 됐다.랴인야후는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총에서 승인을 거쳐,블록 체인 기술 회사이사 6명 중 독립 사외이사·감사 등 위원이 4명인 체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네이버에 위탁해 온 시스템 분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인증 기반 등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를 2026년 3월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라인야후와 일본 내·외 자회사 등 올해 9월부터 시작해 2026년 3월까지 위탁계약 등 시스템상으로 네이버와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겠다는 생각이다.라인야후는 애초 2026년 12월까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하기로 했는데,9개월 정도 앞당겨지는 셈이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고,개인 정보 51만여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이에 일본 총무성은 3~4월 라인야후를 상대로 보안 강화,자본관계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를 두 차례 내린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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