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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회장,무능·독단"…범의료계 협의체 '올특위' 불참
'의대증원 백지화' 정부 항복 바라…내부서도 "떼 쓰나,무책임"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정갈등의 주요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결별을 선언하고,독자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다만 사태 해결을 위해 이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지금처럼 가만히 있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미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사태 초기부터 2025학년도 의대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의사들의 법정단체인 의협과는 비호감을 넘어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임현택 의협 회장의 행보가 자신들 생각과 다른 것은 물론,욕까지 보였다고 주장한다.
의대협은 이날 '무능·독단의 임현택 의협 회장,최고의 무료 보너스 슬롯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그가) 무례한 언사로 의료계 지위를 실추시키며 학생들 목소리를 훼손했다"며 "학생들은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임 회장은 당선 후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의대생들의 입장은 이미 의대협 대정부 8대 요구안을 통해 제시됐음에도 임 회장과 그의 집행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3대 요구안을 냈다"고 비판했다.
8대 요구는 △필수의료패키지·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보건의료 거버넌스 구축 △정책 졸속 추진 사과 △의료행위 특수성 고려한 의료사고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의료전달체계 확립 △수련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다.
이들은 "상황을 해결할 역량도 없으면서 학생과 전공의의 목소리는 무시하는 독단적 행태는 임 회장이 의료계를 조금도 대표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학생을 포함한 의료계의 순수한 목소리에까지 오명을 씌운 임 회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달 페이스북에 "(의협 3대 요구안은) 대전협 7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며,최고의 무료 보너스 슬롯대전협 비대위는 이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필수의료패키지·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법적 대책 제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공의 부당 명령 철회와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의대생과 전공의는 의협 주도의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불참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제안에도 "우리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를 두고 의료계 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2025학년도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 가운데 본인들 경력과 진로를 포기하면서 대화 조차 시도하지 않는 건 소모적이라는 의견과 임현택 의협 회장이 전공의 및 의대생 소통 능력이 없어 불거진 일이라는 지적이 공존한다.
한 의대 교수는 "이렇게 되면 의협 올특위도 할 수 없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임현택 의협 회장을 응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는 하나,전공의와 의대생도 정중정만 유지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전공의 단체장을 경험한 바 있는 또 다른 의대 교수도 "의협과 공동 대응을 하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정부와 협상하거나 국민을 설득하는 일은 필요하다.각 단체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대전협 존재감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박단 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비대위가 있긴 하지만 의협,의대 교수,심지어 자신들이 속했던 수련병원과도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구애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자신들이 제시한 7대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사 단체의 한 관계자는 "애들 떼 쓰는 것도 아니고 매우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며 "(내부에) 사정이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대전협 비대위도 투쟁을 계속한다면 함께 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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