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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 회장 모녀 지분 매매
매매 대금 1644억,송 회장 모녀 상속세 해결 완료
새로운 우군 체제 만든 송 회장,프로야구 시범경기 선발투수전문경영인 체제 지지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데일리안 = 김성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불씨가 살아났다.지난 3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와 잇따른 이사회,임시 주주총회 승리로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형제의‘완승’이 점쳐진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반전의 서막이 오른 탓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는 개인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도했다.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매매 전 한미사이언스 지분 12.53%를 들고 있던 오너일가 제외 개인 최대주주다.
이번 계약에서 양 측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함께 체결했다.이로써 신 회장은 송 회장 측 특수관계인으로 귀속되며 이들의 총 우호지분은 48.19%로 과반에 근접한다
의결권공동행사약정은 양 측이 앞으로의 의사 결정을 함께 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전날 법무법인 세종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측은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의 큰 어른으로서,프로야구 시범경기 선발투수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세 달 만에 변심한 키맨 신동국…결단 파급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홈페이지 캡처신 회장은 개인 최대주주로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키맨’이다.그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당시 고심 끝에 임종윤·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형제는 신 회장의 공로를 인정했다.형제는 지난달 18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신 회장은 이로 인해 이사회 멤버로 들어오면서 한미약품의 경영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으로 임종윤·종훈 형제는 총 10명의 이사진 가운데 4명을 우호세력으로 만든 듯 했다.하지만 이번 송 회장 모녀와 신 회장의 맞손으로 그룹 내 주력 회사인 한미약품 이사회 내 무게 추가 송 회장 측으로 쏠리게 됐다.
상속세 납부 부담 역시 짙어졌다.이번 매매 계약의 대금 규모는 1644억원으로 알려졌다.이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남은 상속세를 해결하기 충분한 금액이다.송 회장은 2026년까지 1080억원,세 자녀는 약 540억원 규모의 세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모녀는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오버행 이슈’가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서는 형제의 빠른 상속세 해소가 불가피한데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는 올해분을 해결했으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아직 납부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문경영인’체제 내세운 송·신…임시주총 열리나
송 회장 모녀와 신 회장은 이번 계약을 체결하며‘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을 합의했다.이들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선언은 지난 상반기 수 차례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대표로 오른 두 형제의 자리를 위협한다.만약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게 된다면 임시주총 개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형제 측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너일가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형제와 신 회장의 논의 과정에서도 나온 시나리오”라며 “다만 신 회장과 송 회장 측이 갑작스럽게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경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기업에서 장외 주주 간 계약이 공시 위반은 아닌지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상장기업이라도 개인간 주주 거래는 장 내외를 떠나 가능하기 때문에 법적 제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회장과 함께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의 편에 섰던 소액주주연대 역시 이번 이슈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대표는 “주가 부양을 기대했으나 주총 이후 주가가 더 떨어졌기 때문에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며 “신 회장 역시 오랜 주주로서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고 있어 조만간 만남을 가져 이에 대한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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