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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이식한 모바일 다음
브런치 글 모은 '틈' 공개
10주차 여정 이번 주로 마무리
롱폼 콘텐츠 이용자들 '호응'
"시즌2 '추워지기 전' 돌아와"
모바일 다음(Daum)에서 만날 수 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공간 틈을 기획한 카카오의 이유진 스토리크리에이터TF장은 지난 14일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멀리 있는 인물의 이야기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감을 얻고 때론 위로도 받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틈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틈은 숏폼처럼 알고리즘에 따라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주변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면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틈을 통해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흐름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를 10주간 이어왔다.틈 '시즌1'은 이번 주를 끝으로 잠시 재정비에 들어간다.
시즌1은 9주차까지 총 819개에 이르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했다.틈이 첫선을 보인 1주차엔 '관성과의 싸움'이란 어젠다로 시작을 알렸다.이후 △시간문제(2주차) △내일의 일(3주차) △가족유감(4주차) △덕후 만세(5주차) △새로고침(6주차) △로컬 예찬(7주차) △기획자들(8주차) △2등의 세계(9주차) 등의 어젠다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0주차 어젠다는 '연결의 시대'.카카오는 어젠다를 공개할 때마다 '전하는 말'을 통해 이용자들이 함께 공유하길 바라는 새로운 관점의 힌트를 제공한다.'연결의 시대'를 다룬 10주차엔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초연결 사회,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은 왜 중요할까요.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틈의 시작은 독립서점이다.독립서점에선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 표지에 직접 손으로 쓴 코멘트가 붙어 있다.주제별로 관련 서적을 모아두기도 한다.카카오는 여기서 브런치스토리 콘텐츠를 독립서점처럼 보여줄 서비스를 떠올렸다.
콘텐츠 업계에 범람한 숏폼 흐름 속 카카오의 차별화 전략은 긍정적이었다는 게 자체 평가다.이 매니저는 "6주차 새로고침 어젠다의 경우 번아웃이나 자기돌봄 등이 세부 주제였는데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감된다','좋은 글이었다',디즈니플러스 쿠폰'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읽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했다.
다음은 틈을 통해 다양성을 갖춘 플랫폼으로 올라섰다.카카오는 지난 3월 다음 내 별도 탭을 신설해 숏폼을 전면에 세우면서도 한 달 뒤인 4월 '틈'을 공개해 롱폼 콘텐츠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됐다.
사업 성과 측면에서 본다면 틈이 다음이나 브런치스토리 전체 이용자를 끌어올릴 만큼 영향력 있는 킬러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으로 꼽힌다.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브런치스토리 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4만25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5372명 감소했다.
그러나 틈의 성과를 이용자 수나 조회수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조회수와 알고리즘에 치우친 콘텐츠 시장 속에서 기존 관성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겠다는 기획 취지를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사유하는지 행태적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틈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카카오의 입장이다.특정 연령대나 이용자층을 겨냥하지 않아서다.장 매니저는 "초기 서비스 기획 당시 특정 성별이나 직업군을 타깃으로 삼진 않았다"며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글을 깊이 있게 탐독하고 싶은 사람들을 주 독자층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틈은 관심이 식기 전에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시즌2에선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더 나은 접근법으로 롱폼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지나간 어젠다와 세부 주제별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늘리고 시즌1 콘텐츠를 e북 형태로 발간한다는 것.
이 TF장은 "시즌2에선 지나간 큐레이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균열,디즈니플러스 쿠폰틈이 필요하다는 것이 틈이 나온 이유인데 이것이 저희가 이용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가치이고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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