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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시 서구 심곡동 빌라 화재 현장 우편함에 고지서가 가득 쌓여있다.<뉴스1>인천 빌라에서 불이 나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던 10대 초등학교 여학생이 중태에 빠졌다.

2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3분께 서구 심곡동 빌라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에 있던 A양(12)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화재 당시 A양 어머니는 회사로 출근했고,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가 방학을 맞아 집에 혼자 있던 A양이 피해를 봤다.

현장에서는 TV 뒤쪽의 전기적 특이점과 라면을 끓여 먹은 흔적이 남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각각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대한 감식을 맡겼다”고 말했다.

불이 난 집의 우편함에는 전기공급 제한 예정을 알리는 고지서가 붙어 있었고,진공압축팩국민보험공단 고지서 등이 가득 차 있었다.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기·가스비 체납 현황 등을 토대로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관리 대상 명단을 전달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현장 방문을 통해 A양의 주거 여건을 확인하고 부모에게 복지 지원 방안을 안내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A양 부모가 맞벌이 중이고 소득 기준을 초과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복지 지원 대신 소득이 줄었을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을 안내했다”면서 “A양 가정은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불이 난 빌라 인근의 한 이웃은 “최근 A 양 아버지가 아프게 되면서 생활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이가 힘이 없어 보이기는 했으나 그 이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인천 서구청도 A양 아버지가 건강 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실을 확인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이 크게 다쳐 안타깝다”면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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