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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문자로 사퇴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많아"
"더 이상 '사퇴할 것이냐' 질문은 받지 않겠다"
"독립기념관 경축식 행사취소 결재한 적 없어"
[천안·아산=뉴시스]박우경 기자 = 역사관 논란을 빚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은 14일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제 개인 메일과 문자 등으로 '사퇴하면 안된다'라는 내용이 '사퇴하라'는 내용 못지 않게 많이 온다"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기념관장직을 임명 받았고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서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더 이상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기념관 경축식 행사 취소 논란에 대해선 최종 결재를 내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취임한 이후 담당 직원이 '자체적인 행사를 그동안 준비를 했었는데 어떻게 할까요' 물어보길래 검토를 해봐라 지시했을 뿐"이라며 "광복절 경축식 취소 건은 지금까지도 결재를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천안시에서 경축식을 주관한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동의해 오늘 최종 결제를 하려고 한다"며 "그게 전부다.모두 오늘 결정이 된 것이고 나는 서울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본인이 밝힌 친일 관련 견해의 경우 현재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다만 관장직을 맡은 공인으로서 의사 결정시에는 담당자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관장은 "언젠가는 친일파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은 역사학자로서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지 독립기념관장으로서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럴 권한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개인적인 생각은 바뀐게 없으나 내 입장이 달라졌다"며 "내 직책은 개인이 아니고 공직이다.중요한 의사 결정할 때에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등은 김 관장 임명 진상 규명과 규탄을 위해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김 관장 임명의 적절성을 검증하기 위해 기념관 측에 서류 열람을 요청했다.141차 정기이사회 회의록,챔스 조별리그독립기념관장 선임과 추천을 위한 임원 추천위원회 구성 명단,챔스 조별리그관장 지원자에 대한 서류 전형 평가표와 면접 전형 평가표 등이다.
이들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독립기념관 측과 마찰을 빚었다.
독립기념관 측은 "요청 자료 공개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도 담겨 있어 본인 의사 확인 후 문제가 없다면 향후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