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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뉴시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EV)의 배터리를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2024.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에서 차를 타고 동남쪽으로 2시간을 달리면 치카랑 브카시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 델타마스공단이 나타난다.

넓은 델타마스공단 안쪽으로 10여분 더 들어가자 최근 지어진 듯한 깔끔한 흰색 건물이 드러났다.현대차가 지난 2022년 9월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이다.

현대차가 동남아시아에 최초로 건설한 인도네시아 공장(HMMI)은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크레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중형 SUV 산타페를 생산 중이다.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포함하면 총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으며,이달부터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EV)'을 추가 생산한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조립을 끝낸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2024.07.02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직접 둘러본 HMMI 의장동에서는 한 라인에서 내연기관차인 크레타,스타게이저와 함께 아이오닉5,코나 EV 같은 전기차 모델이 함께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생산 라인의 특징은 라인 중간에 배터리 탑재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모든 생산 차량이 라인을 따라 흐르며 배터리 탑재 공간을 지나지만,슬롯 메타 체험전기차 모델에만 배터리가 탑재되고,내연기관 차량은 그대로 지나치는 구조다.

HMMI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법인인 HLI그린파워가 배터리 셀을 생산해 HMMI와 현대모비스의 합작 법인인 현대에너지로 납품하면,현대에너지가 배터리 모듈로 만들어 HMMI로 보내는 구조다.

HLI그린파워가 만든 배터리가 탑재되는 첫 차량이 코나 EV다.HMMI는 현재 코나 EV 선행 생산 중이며,오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민구 HMMI 생산실장은 "HMMI 공장은 유연한 생산 체계가 강점"이라며 "코나 EV도 이달 중순 출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 물량을 유연하게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I는 향후 아이오닉 5에도 현지 생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지금처럼 한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식을 고수하면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화율이 40% 미만이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했다고 하더라도,다른 아세안 국가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김 실장은 "코나 EV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현지화율 4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다른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의 김민구 생산실장이 코나 EV 생산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2024.07.02 *재판매 및 DB 금지

HMMI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은 이달 현재 1910명이다.이 가운데 사무직 450명을 뺀 1460명이 생산직이다.한국인 직원은 50여명에 불과하다.

현지 직원의 평균 나이는 26세,슬롯 메타 체험생산직으로 한정하면 24세로 더 어려진다.인도네시아는 지역별로 최저 임금이 다르지만,현대차 공장이 있는 브카시 지역은 현지 생산직 직원 평균 월급이 60만~70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현대차는 현지 직원과의 동행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전 사업장에 에어컨을 설치했으며,무슬림 직원을 위한 400~600명 규모의 모스크도 공장 옆에 별도로 지었다.

공장 실내 온도는 28도 정도로 맞춰져 있다.온도를 더 낮추면 오히려 현지 직원들이 감기에 걸리는 등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HMMI 공장은 다른 공장보다 한결 친환경적으로 건설됐다.공장 옥상 등에 3200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전력을 따로 생산한다.자동화율도 높아 차체 용접은 100% 로봇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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