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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동훈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
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표지와 목차,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책을 만드는 사람,메이저 슬롯 사이트 추천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책이 베일을 벗었습니다.12·3 불법계엄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한 전 대표의 시각에서 서술하는데요,출판사는 이 책을 "긴박한 순간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역사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합니다.
잠행 중이던 한 전 대표의 출간에 대중의 반응은 뜨겁습니다.내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한 전 대표가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출간일인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은 그의 책을 사려는 이들이 개점 전부터 100m가 넘는 줄을 섰습니다.50,6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느 아이돌그룹 팬 못지않았습니다.한 전 대표의 포토카드를 만들어 나누거나 책 구매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은 정치인이 지지자와 소통하기에 유용한 도구입니다.1인칭 관점으로 쓰는 정치인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읽는 사람이 '가까이하기엔 멀었던' 권력자에게 친밀함을 느끼기 쉽습니다.이미지가 생명인 정치인에게 책은 돌발 변수 없는 안전한 매체이기도 합니다.행동이 아닌 글로,편집이라는 막강한 권력으로,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독자로서,정치인의 책 읽기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한 전 대표는 책의 저자 소개란에서 21년 검사 경력을 의도적으로 뺐습니다.정치권 안팎에선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계산으로 봅니다.
누구든 책을 낼 자유가 있습니다.그러나 정치인들이 정치적 국면에서 '정책'이나 '의제'보다는 '입장'과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책을 반복적으로 내는 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한 전 대표의 책도 후반부에 인공지능이나 청년 정책 등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만,구색 맞추기 수준입니다.
한 전 대표의 책이 나오자 언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명시한 대목에 주목했고,홀덤 도박 디시당장 양측의 날 선 비방이 이어졌죠.세를 과시하거나 소모적 정쟁을 촉발시키기보다는 생산적 토론의 시작이 되는 정치인의 책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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