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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통위 12회 연속 금리 3.5% '동결'
금리 인하 환경 조성 평가에도 소수의견 없어
금통위 매파 해석에 채권 약세·환율 하락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4.07.11.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 인하에 보다 가까워질 것을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했다.고환율과 집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예상됐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으면서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고,도박 성격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한은은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묶었다.금통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통방문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문구가 추가됐다.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서는 기존 1명이던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2명으로 늘었다.

이창용 총재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면,현 상황은 물가 상승 안정 진전에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금통위 내부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다수다.기대했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고,'3개월 후 금리 인하' 전망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에 2명에 그쳤다.다만 5월 금통위 1명보다는 늘었다.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가 환율을 외환위기 수준인 1400원대로 급등시킬 수 있다는 경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연속 오르며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연기에 금리 인하 시그널까지 더해지면 그대로 집값 기대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3번 연속 '3개월 후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놨던 금통위원은 첫 의견 개 후 5개월이 지나도 소수의견을 내놓지 못했다.이 총재는 "포워드가이던스는 현시점에서 3개월 동안 3.5%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8~9월 데이터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소수의견 등장을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2.5bp 상승한 3.188%,5년물은 2.8bp 오른 3.159%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6bp,2.1bp 상승한 3.146%와 3.21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7월 금통위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이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발언에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114%로,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132%,도박 성격3.191%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평가된 7월 금통위는 금리 인하 기대를 밀어내며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 내린 1378.8원에 장을 마쳤다.기자간담회 전만해도 1380원대던 원·달러는 간담회 시작과 함께 1370원대로 떨어진 후 장을 이어갔다.

이번 금통위 후 상상인증권은 기존 8월로 제시한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 시기를 4분기로 미루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외환시장 변동성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 8월 또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확인되고 그 차기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 이에 따라 한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도 2회 기존 전망에서 1회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주장 소수의견이 나오고,도박 성격8월 실제 인하까지 기대했던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다"면서도 "통방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란 문구를 통해 금리 인하 국면 진입을 인정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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