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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자 4명 중 1명은‘K-뷰티’인지
매년 화장품 수출액 성장세…수출국도 다변화
화장품 중소기업‘K-뷰티’新전도사 역할
글로벌 업체‘셀러’모시기…해외 진출 지원
[헤럴드경제=전새날·김희량 기자]‘당신은 국가명이 포함된 뷰티 용어를 들어본 적 있습니까’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주요 20개국에 거주하는 15~79세 소비자 2만350명을 대상으로 뷰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해당 질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K-뷰티’다.2023년 기준 전체 응답자의 28.2%는 K-뷰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8%로 응답률 2위를 차지한 J-뷰티(일본 뷰티시장)와도 약 10%P(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
높아진 K-뷰티의 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글로벌 소비자 4명 중 1명은‘K-뷰티’에 대해 알고 있다.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최근 5년 간의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국가명이 붙은 뷰티 용어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K-뷰티는 부동의‘1위’를 지켜왔다.
성장을 거듭하는 수출 규모도 이를 증명한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8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92억20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이듬해 성장세가 일부 꺾였다.주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소비위축,레바논 대 중국한한령과 애국소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하지만 지난해 한류 영향으로 다시 반등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화장품 수출 호조 원인에 대해 “한국 문화에 관한 세계적 관심 속에 영화,레바논 대 중국드라마,레바논 대 중국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는 화장과 관리방법 등이 전 세계에서 유행하며 K-뷰티가 글로벌 뷰티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 기업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출시한 우수한 품질의 새롭고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유행을 선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주체로 중소기업을 꼽는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심으로 이뤄지던 화장품 수출 구조는 최근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 2사의 수출비중은 2013년 89.2%를 정점으로 2022년에는 35.7%까지 감소했다.반면 중소기업의 2022년 수출비중은 64.3%로 최고 기록을 썼다.지난해에도 전체 수출 비중 가운데 63.4%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며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점도 K-뷰티의 영향력을 키웠다.그간 대기업은 중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왔다.하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되면서 특정국 쏠림 현상은 완화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153개국이었던 화장품 수출국은 지난해 165개국까지 늘어났다.반면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2021년 52.8%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45.1%,레바논 대 중국2023년 32.7%로 감소했다.올해 1분기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 비중은 26.7%까지 쪼그라들었다.
K-뷰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글로벌 뷰티 시장의 규모 자체가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서다.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5700억달러로 조사됐다.유로모니터는 올해 시장 규모가 5870억달러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6000억달러를 돌파해 2026년 621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글로벌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K-뷰티의 정체성을 가진 제품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공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해 유로모니터의 뷰티 설문조사를 보면 6023명의 응답자는‘해당 나라 고유의 뷰티 문화나 루틴(49.5%)‘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뷰티 콘셉트(35.2%)‘혁신적인 제품 포맷과 콘셉트(28.1%)’등을 K-뷰티의 주요 특성으로 꼽았다.K-뷰티를 하나의 별도 카테고리로 인식하면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주요 강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업체들은 한국 뷰티 ODM(제조사 개발생산)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수출하는 데 주력 중이다.미주 시장 진출 1년 만에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던 국내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는 현지 소비자에게 맞는 맞춤형 톤 개발에 집중해 주목을 받았다.30가지 색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인종과 피부톤을 고려한 소비자층을 공략한 결과다.
단순 제품 기획 및 제조를 넘어 유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올리브영은 중소기업 화장품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며 K-뷰티 확산을 돕고 있다.현재 올리브영은 온라인 직접 판매 플랫폼을 통해 세계 150여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연일 K-뷰티 업체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대표적으로 아마존의 경우 최근 한국콜마와 손잡고 판매자(셀러) 모시기에 나섰다.미국 아마존에서 인기를 끈‘조선미녀’는 한국콜마가 만들어낸 주요 제품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제품력,레바논 대 중국신뢰성 등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화장품 제작이나 수출 등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