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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미국으로부터 독립”
23일 실시된 독일 연방의회 총선 개표 결과 중도보수 야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기민·기사 연합)이 약 28.5%를 득표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기민·기사 연합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물러난 지 3년 만에 다시 중도우파 정권이 들어선다.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개표 결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기민·기사연합은 28.5%를 득표하면서 원내 1당(208석)에 등극했다.20.7%를 득표하며 2위를 차지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역대 최다 의석인 151석을 확보하게 됐다.3위로 121석을 얻은 사회민주당(SPD·16.4%)과 녹색당(11.6%·85석),좌파당(8.8%·64석)이 뒤를 이었다.포퓰리즘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4.97%)과 우파 자유민주당(FDP·4.3%)은 정당 투표 득표율 5%를 넘지 못해 연방의회 진입에 실패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메르츠 대표는 승리가 확실해지자 유럽에 미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가져다 주겠다며 소회를 밝혔다.그는 “미국 정부는 유럽의 운명에 크게 무관심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절대적인 우선순위는 가능한 한 빨리 유럽을 강화하고,감기 주사맞고 운동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독일은 다시 한번 믿음직하게 통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방위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하는 가운데 유럽 독자적인 안보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라프 숄츠 현 총리는 씁쓸한 패배를 인정했다.이날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사민당 득표율은 약 16.5%로 3위에 그쳤다.그는 “선거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았고,토토노 치트코드나에게도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차기 총리로 선출되려면 전체 630석 중 과반(316석)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208석을 얻어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기민·기사연합은 사민당(121석),녹색당(85석) 등과 좌우 합작 연정이 불가피하다.다만 기민·기사연합은 민주주의를 해친다는 이유로 AfD와의 연정 협상 가능성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2021년 총선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지지를 얻은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역사적 승리”라며 “우리는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1년 총선 당시 11.4％를 득표했지만 이날 개표 결과 4.3%에 그친 FDP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독일 연방의회는 전국 정당 득표율이 5%를 넘지 못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지 않는다.만약 세 곳 이상 지역구에서 승리한 경우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둔다.다만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서 약 4%를 득표해 1석을 확보한 남슐레스비히 유권자 연합(SSW)은 덴마크계 소수민족 지역 정당으로,5% 봉쇄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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