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매판매 호조로 미 경착륙 우려가 연착륙 기대로 전환하며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사진 제공=테슬라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34% 오른 214.1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10달러를 넘었다.
테슬라 주가는 13일 5% 넘게 상승했지만 전날은 약 3%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날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탄탄한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해 연착륙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지난 13일과 전날 각각 공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이날도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표가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0.25%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가 여전히 고가인만큼 그동안 고금리는 자동차 할부금융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왔다.금리 인하가 이러한 부담을 일부 덜어내서 판매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기업 실적 및 경제 지표는 테슬라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05% 오른 122.8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B200 생산 지연 소식에 10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그러나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일부 해소되고 오는 28일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했다.
경쟁업체들은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분가들은 당분간 엔비디아가 시장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최근 씨티그룹은 향후 2~3년 동안 엔비디아가 AI 칩 분야에서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에서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제품인 호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상당히 견고하다"며 "재고와 지속적인 생산은 엔비디아가 블랙웰 생산을 늘리는 동안 격차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그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및 콘텐츠 확대를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겠지만 판매량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AMD,한신종합정보마이크론,한신종합정보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4~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8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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