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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전 부통령 "생명 중시하는 수백만 당원 실망시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공화당이 11월 대선에 앞서 발표한 정강정책 초안에서 낙태에 대한 입장이 후퇴한 것을 놓고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공화당 전국위원회 산하 정강정책위가 마련한 정강정책 초안 중 낙태 관련 문구에 대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 초안은 생명을 중시하는데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는 수백만명의 당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경제와 산업·통상 정책,오사수나 대 지로나외교,오사수나 대 지로나사회·문화 정책 등에 대한 20개 원칙을 담은 정강정책 초안을 발표했다.
문제는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현안인 낙태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지난 40년간 정강정책에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담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헌법 14조에 따라 정당한 절차 없이 누구도 생명이나 자유가 부정돼선 안 되며,오사수나 대 지로나각 주는 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표현이 수정됐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낙태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문제가 부각될수록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연방 차원의 낙태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연방 대법원에서 폐기된 이후 각종 선거에서 낙태 문제가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펜스 전 부통령은 "생명의 문제는 각 주의 문제일 뿐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라며 "공화당은 도덕적인 선명성과 열정을 지니고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낙태 문제를 각 주가 결정하도록 맡기자는 주장은 '부당의 극치를 용인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정강정책 초안 비판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화당의 케빈 크레머 상원의원(노스다코타)은 "낙태 관련 문구 변경은 공화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문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이를 벌릴 수 있는 이슈"라고 우려했다.
공화당은 15일부터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초안에 대한 투표를 거쳐 정강정책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