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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안평대군 서사 그려… "결국 가족의 이야기"
안평역 김준수 "가족간 애틋함 그릴 수 있는 인물"

[서울=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를 연습하는 출연진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2025.02.27.*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고재은 수습 기자 = "슬픔에 갇혀 있지 않고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너무 일찍 잃어버린 가족들과 관계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는 작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정 연출가는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라운드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제작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국립창극단의 신작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는 조선 제7대왕 세조(수양대군)과 그의 동생 안평대군 서사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배경은 1480년 계유정난이 벌어진 지 27년 이후다.

[서울=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 연습실 공개 및 라운드 인터뷰에서 인사말하는 김정 연출가(가운데)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2025.02.27.*재판매 및 DB 금지

김 연출가는 "역사적 비극 당시 이야기가 아니라 27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며 "상처받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떻게 꼬인 관계와 역사를 풀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위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작업하면서 지난해 말 벌어진 제주항공 무안 참사가 많이 생각났다"며 "비행기 참사도 가족분들이 함께 떠났다는 점에서 이 작품으로 위안을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애초 '보허자'는 '허공을 걷는 사람'이란 뜻으로,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궁중음악이다.이번 작품에서는 이상과 다르게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표현했다.

[서울=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를 연습하는 출연진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2025.02.27.*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은 안평의 딸 무심,안평의 첩 안견,나그네가 된 안평,그리고 안평 눈에만 보이는 수양이 함께 안평이 꿈에서 본 '몽유도원도'를 보러 떠나는 이야기다.

배삼식 작가는 "수양대군에 관한 여러 자료를 찾다가 안평의 딸 무심(無心),도박빚 안 갚아도몽유도원도를 만나게 됐다"며 "진흙탕 같은 현실과 몸은 흩어져 흔적도 없지만 어느 젊은 시절의 봄날 안평이 꾼 꿈은 지금까지 남아있구나 하는 아이러니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기존 작품들은 수양대군과 안평 사이 정치적 입장을 다루는 것에 비해,이 작품은 형제 간 비극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김 연출은 :우리 역사 안에 있는,주변 이야기가 아니라 왕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했는데.비극도 그렇고 왕가도 그렇고 결국 가족의 이야기더라.핏줄의 이야기"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에 출연하는 배우 이광복(왼쪽)과 김준수 (사진=국립창극단 제공) 2025.02.27.*재판매 및 DB 금지

수양 역을 맡은 배우 이광복은 "수양을 나쁜 인물로 묘사하기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수양의 입장을 표현하려 했다"며 "안평,수양의 형제간 따뜻했던 기억도 표현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안평 역의 배우 김준수는 안평에 대해 "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꺾여버린 삶,그리고 이후에 발 디딜곳 없는 허공을 걷지만,해외 카지노 디시그 안에서 어떤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과 애틋함을 그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철현금,생황,파워볼사기운라 등 다양한 전통악기가 등장한다.

작곡가 장서윤은 "아쟁,10현 가야금 등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은 잘하지만,예전에 일어났던 이야기인 만큼 신비한 악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편중,편경 등 궁중 악기들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는 오는 3월 13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애서 약 120분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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