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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승부수' 바이오의약품 진출
R&D허브에 3~4조 투입 전망

바이오의약품시장 年 9% 성장
2029년 1114조원으로 커질 듯
노바티스에 기술수출 성공한 뒤
차세대항암제 등 '신약 드라이브'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약효 평가 실험을 하고 있다.종근당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종근당 제공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약효 평가 실험을 하고 있다.종근당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경기 시흥에 대규모 연구개발(R&D)·생산기지를 신설한다.제네릭(복제약)과 수입 의약품 위주인 사업 구조를 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으로 전환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시흥 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에 2030년까지 7000억~800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와 공장을 짓는 방안을 시흥시와 논의하고 있다.종근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지난 20일 배곧지구 입주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향후 10년간 투자하는 금액은 최대 3조~4조원 규모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종근당은 신설하는 배곧지구 연구소와 공장을 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종근당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유례없는 통 큰 투자에 나선다.경기 시흥시 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에 10년간 최대 수조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초기지를 건설한다.제네릭(복제약)·수입 의약품 시장을 놓고 주로 경쟁하던 국내 제약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배곧지구 투자를 통해 기존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까지 연구개발(R&D) 및 생산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종근당은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천안 공장과 종근당그룹 계열사 경보제약의 원료의약품 공장 등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모두 합성의약품 생산 시설이다.배곧지구에는 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제약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3년 663조원에서 2029년 1114조원으로 연평균 9%씩 성장할 전망이다.하지만 국내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분야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보유한 제약사는 녹십자 대웅제약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성과를 발판으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이 기술수출은 최대 1조7000억원 규모로 국내 제약 역사상 두 번째 큰 기록이다.

종근당은 ADC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공략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치료접근법이다.종근당은 지난해 ADC 글로벌 선두주자인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에서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오는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첫 전임상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배곧지구 연구소도 ADC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제약산업은 오랫동안 제네릭 중심이었다.2003년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라카지노 먹튀2014년 동아에스티의 항생제 시벡스트로 등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판매 실적은 미미했다.

제네릭 시장이 정체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10년간 다시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종근당을 비롯해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다른 전통 제약사도 신약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지난해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를 국산 항암제로는 최초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는 쾌거를 올렸다.

종근당은 지난해 139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2021년 1624억원,유로파 파워볼2022년 1758억원,2023년 1396억원 등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2023년 첫 기술수출 성과를 낸 데 이어 추가 수출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종근당이 배곧지구에 R&D 기반을 마련하면 신약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 시흥캠퍼스,서울대병원 분원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산학연 및 병원 간 협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이 신약 개발 영역을 바이오의약품으로 넓히면 제약사 간 R&D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제약산업의 판도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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