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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여의도 환승센터 인근 총궐기 개최…1만2000명 운집
"개인 의사 이해하지만 책임도 있지 않나" 비판 목소리
(서울=뉴스1) 남해인 김지완 기자 = "환자 봐야 할 사람들이 정식 휴무도 아닌데 나와서는.심란해요,토토군 디시심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최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총궐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 100m 앞 한 정형외과 의원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는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총궐기 현장을 바라보며 "병원 여닫는 게 가게 여닫는 것과 같냐"고 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환승센터와 마포대교 남단 사이에 모여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대회 시작 45분 뒤인 오후 2시 45분 기준 집회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1만 2000명,토토군 디시의협 추산 2만 명(신고 인원 기준)이다.
개원의 등 의사들 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의대생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복지부 사망'이 적힌 마스크를 쓴 채 참가한 백 모 씨(65·남)는 "전공의인 아들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했는데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다"며 "정부도 무조건 복귀를 요구하기보단 대화를 하고 양보해야 아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병·의원 환자들은 의사들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입을 모았다.
집회 장소와 500m가량 떨어진 빌딩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고 모 씨(62)는 "근처에 살아서 오면서 집회 소리를 들었다"며 "저래도 되나 싶다"고 했다.
고 씨는 "갑자기 2000명이나 늘어난다고 하니 발끈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본인들 책임을 망각하고 일방적으로 진료를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며 같은 건물 산부인과에 온 김 모 씨(28)는 "의사들도 개인 권리가 있으니까 노동조합 집회를 하듯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문직은 일반 직장인과 다르다"며 "자격을 받는 대신 책임도 있지 않냐"고 했다.
진료에 차질이 생길까 봐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집회 장소와 약 600m 떨어진 산부인과에 방문한 김 모 씨(26)는 "염증 때문에 오려고 반차까지 냈는데 취소될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이쪽에서 총궐기가 하니까 병원이 얼마나 쉴지 몰라서 포털에 일일이 검색해보고 왔다"고 말했다.
김 씨가 방문한 의원과 같은 빌딩에 있는 병원 총 7곳 중 2곳은 문을 닫았다.
한편 이날 2시간 30분 가량 총궐기를 개최한 의협은 "이번 휴진과 궐기대회 개최는 의사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