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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매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됐다.뉴욕증시는 둔화하는 물가를 경기 부진으로 해석하기보다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으로 받아들이며 일제히 상승했다.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로 낮아졌던 미국의‘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하)’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할 확률이 50%에서 54.5%로 하루 만에 4.5%포인트 뛰었다.0.25%포인트 인하하는‘베이비스텝’을 전망하는 확률은 45.5%다.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에 금리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상승했다고 밝혔다.6월(0.2%)보다 상승률이 줄었고 시장 전문가 전망치(0.2%)도 밑돌았다.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6월(2.7%)보다 둔화했다.
특히 그동안 잡히지 않았던 서비스 물가가 전월보다 0.2% 하락한 것이 시장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물가압력이 주로 서비스 부문에서 나타났음을 고려하면 서비스 물가 하락은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13일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4%,미겔 아라우호1.68% 상승했다.인공지능(AI) 칩 선두 엔비디아가 6.53% 오르는 등‘매그니피센트7(M7)’종목 모두 오르며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 올랐다.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 둔화 우려도 있지만,미겔 아라우호금리 인하 기대감도 반영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훈풍에 코스피도 삼성전자(1.45%)와 SK하이닉스(2.64%) 등 시총 상위주들이 상승하며 0.88% 오른 2644.5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연준 내에서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추가 지표를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전까지 지표를 좀 더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