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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률 서비스 '슈퍼로이어'
출시 직후부터 가입자 확 늘어
비용 절감 시급한 로펌들 눈독
"피해자가 A씨에게 1억원을 빌려줬는데 약속한 날짜에 돌려받지 못했어.A씨를 사기죄로 고소하려고 하는데 고소장 초안을 작성해줘."
이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자 약 30초 만에 완성된 형태의 고소장 초안이 뚝딱 올라왔다.사건번호와 고소 취지,세파볼트범죄 사실 등 변호사에게 필요한 정보가 거의 빠짐없이 기재됐다.
리걸테크(법률·기술 결합 서비스) 기업 로앤컴퍼니가 출시한 법률가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법률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가 하는 일이다.
"피해자의 심적 고통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해달라"고 다시 주문하자 '고소인은 노령의 연금 생활자로 평생 모은 재산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문장이 추가됐다.슈퍼로이어는 해당 사건 범죄가 왜 사기죄에 해당하는지 보여주는 대법원 판례도 인용했다.
로앤컴퍼니는 9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슈퍼로이어 성능을 소개했다.슈퍼로이어는 변호사 등 법률가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법률 서비스로 법률 리서치,세파볼트고소장 등 초안 작성,문서 기반 대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로앤컴퍼니는 이날 고소장 초안 작성 외에도 변호인·피고인의 최후진술을 작성하고 피고인 신문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법률가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슈퍼로이어는 '빠른 답변 받기'와 '정확한 답변 받기' 등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한다.빠른 답변 받기를 선택하면 명령어에 대한 답변을 받기까지 약 30초가 걸리고,세파볼트더 정확한 답변에는 1분30초가 소요된다.
지난 1일 출시 이후 8일 만에 슈퍼로이어 가입자는 약 123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슈퍼로이어 출시가 신입 변호사들의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신입 변호사들이 법무법인에 취업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서류 수백 장을 읽고 사건 내용을 정리하며 핵심을 요약하는 일인데 슈퍼로이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법무법인이 인건비 등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신입 변호사 대신 AI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박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