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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희생자 안치 화성 장례식장
국과수 부검 이송 과정에 유족 항의
"어떻게 아빠 가는 것도 못 보게 할 수가 있습니까."
25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이들은 부검을 위해 시신을 이송한다는 연락을 받지 못해 두 번이나 생이별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화재 발생 이틀째인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은 적막만 흘렀다.화재로 희생된 사망자들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시신 이송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례문화원에는 시신 5구가 안치됐다.하지만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대대수가 훼손된 상태여서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신원이 파악된 50대 남성의 유가족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경찰 과학수사대가 어제 시신 5구 기초 검사를 끝낸 것으로 안다"며 "오늘은 신원 확인이 된 50대 남성과 다른 시신들을 국과수로 옮겨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30분 국과수 차량이 들어오면서 시신 이송이 시작됐다.50대 남성 시신 역시 정확한 사망원인 확인을 위해 부검이 진행된다.시신은 국과수에서 부검을 마친 뒤 장례식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때 유족들의 항의가 빗발쳤다.유족들은 장례식장 측에서 시신의 국과수 이송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바로 옆에 있는데 어떻게 1분도 기다리지 못하고 보낼 수 있냐"고 토로했다.이어 "아침 일찍 와서 11시에 나가는 거 보려고 기다렸다"며 "어떻게 아이들이 아빠 가는 것도 못 보게 할 수가 있냐"고 오열했다.
유족들 반발로 50대 남성의 시신이 안치된 차량은 낮 12시5분께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왔다.
장례식장 지하에 주차된 차량의 뒷문을 열자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다.가족 품에 돌아온 시신은 5분 정도 잠시 머무른 뒤 국과수로 다시 향했다.차량은 멀어져갔지만 유족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총 23명이 사망했다.뒤늦게 수습된 사망자들은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지만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빈소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우선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장소는 서신면과 시청,인천 대 강원병점역,인천 대 강원동탄역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명근 화성시장은 "가족들이 아직 통보받은 게 없다며 빨라 식원을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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