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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좌파 힘 합친 '공화국 전선'이 핵심
RN 막기 위해선 결선투표서 단일화 필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1위를 차지했다.벼랑 끝에 놓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중도·좌파 연합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밤 서면 성명을 통해 극우에 맞서는 광범위한 민주 연합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또 이날은 내각 회의를 소집해 추가 조처를 결정했다.
이는 RN이 의회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RN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33.2%로 1위를 차지했으나,단독 과반 달성 여부는 불분명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엘라브는 RN이 결선 투표에서 의석 260~310석을,입소스는 RN이 230~280석을,코스IFOP는 RN이 240~27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총 577석인 프랑스 하원에서 과반은 289석이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28%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으며,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연합은 20%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에서는 1주일 후인 오는 7일 상위 후보자의 결선 투표를 실시,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최대 300개 지역에서 2차 투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N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중도파와 좌파 간 협력이 중요하다.극우,중도,좌파 모두가 결선투표에 진출한다면 중도파와 좌파로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RN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세력이 등장한 이후 이들의 집권을 막기 위해 중도와 좌파가 힘을 합치는 '공화국 전선(Republican Front)'이 형성돼 왔다.이번에도 공화국 전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NFP 소속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사회당,녹색당,코스공산당은 이미 소속 후보가 3위인 지역구에서는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많은 것이 공화국 전선을 동원하고 RN이 아닌 다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며 "유럽 의회의 좌파 의원인 라파엘 글룩스만은 연합 전선을 촉구했지만,중도 우파 공화당은 물러설 의향이 없는 듯하다"고 짚었다.
AFP는 "마크롱 진영은 전술적 투표를 통해 RN이 절대다수에 필요한 289석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며 좌파 연합과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로뉴스도 "전례 없는 수의 의석이 3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결선 투표로 향함에 따라 이제 정치적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각 정당은 자기 지역구에서 극우 후보를 이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누가 사임해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흐만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일요일(결선투표일)에 개별 선거구에서 극우의 승리를 막기 위해 높은 수준의 동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도파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유권자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 르네상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우리처럼 공화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거구에서만 단일화할 것"이라며 극좌인 LFI와 협력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르네상스 중심의 범여권(앙상블) 호라이즌스당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역시 극좌나 극우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며 LFI 후보가 없는 경우에만 기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좌파를 배제한 제한적 협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WP는 "이번 주말 극우가 또다시 큰 승리를 거둔다면,마크롱의 동맹은 좌파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데에 대한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선투표 후보자 등록 기한은 2일 밤까지다.AFP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50명 이상의 좌파 또는 중도 후보가 2차 투표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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