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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등 주요 언론들 '후보 사퇴하라' 확산.사퇴론 거부한 바이든 "잘할 수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중단을 촉구하는 <뉴욕타임스> 사설 ⓒ 뉴욕타임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요 언론들이 '후보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 성향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각)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사설로 이 같은 여론에 불을 붙였다. 

NYT마저."최고의 봉사는 재선 도전 포기"

편집위원회 명의로 게재한 이 사설은 "바이든은 연임하면 뭘 이뤄낼지 설명하지 못했고,트럼프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도 힘들어했다"라며 "그는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미 대선 첫 TV토론.트럼프 공세에 말 더듬은 바이든 https://omn.kr/298fz ). 
 
이어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는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인물"이라면서도 "바이든은 지난 대선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들어 자신이 트럼프의 폭정을 물리칠 후보라고 말하지만,더 이상 근거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또한 "이번 토론은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제안해 성사된 자리란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그는 자신의 인지 능력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알았고,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토론에 나섰지만 지금 직면한 현실은 스스로 준비한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고령과 쇠약함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눈감아주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무모한 도박(reckless gamble)"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훌륭한 대통령이고,그의 지도력으로 국가가 번영하고 트럼프에 의해 찢긴 상처가 치유되고 있다"라면서도 "바이든이 이제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재선에 나서지 않는 것이 트럼프로부터 국가의 영혼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그것이야말로 바이든이 오랫동안 고귀하게 섬겨온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고 강조했다. 

NYT는 민주당에도 "거짓말로 점철된 후보를 물리칠 가장 확실한 길은 국민을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대선 경쟁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를 대신해 트럼프를 쓰러뜨릴 더 역량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유럽 언론도 "트럼프 막으려면 다른 인물 찾아야"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중단을 촉구하는 <뉴욕타임스> 사설 ⓒ 가디언
 
트럼프의 재집권을 경계하는 유럽 언론도 일제히 한목소리로 바이든의 대선 출마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물리쳐야 하는 임무를 완수하기에는 너무 노쇠해 보였다"라며 "이번 토론은 미국과 전 세계에 슬픈 광경이고,민주당은 상상할 수 없었던 고민을 하게 됐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바이든은 고통스러운 선택에 직면했다"라며 "대선 후보에서 물러서는 것이 품위 있고 정치가다운 결정이 될 것이며,민주주의 수호라는 그의 포괄적인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라고 썼다. 

영국 가디언은 칼럼을 통해 "바이든이 역대 대선 TV 토론에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라며 "누구도 비할 데 없는 미국의 힘 때문에 세계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토론을 지켜보는 것이 괴로웠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눈에 띄게 노쇠한 바이든을 그런 시련에 처하게 하는 것은 잔인해 보였다"라며 "이번 토론은 트럼프를 꺾어야 하는 바이든의 능력에 대해 오랫동안 품어왔던 두려움을 확인시켜 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훌륭하고 품위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지만,프로야구 평균 관중수의사소통은 통치의 핵심이며,바이든은 그 능력을 거의 잃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르몽드도 사설에서 "바이든의 참혹한 토론은 그가 계속 대선 후보로 남아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그 대답은 부정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어 "그의 후보 사퇴는 민주당에 불확실성을 안겨주겠지만,프로야구 평균 관중수이제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라면서 "다양한 국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민주주의 국가의 구성원은 개인적인 선호보다 공동의 이익을 앞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후보 사퇴론 일축한 바이든."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할지 안다"

NYT는 별도의 기사에서 "한때 터무니없던 질문이 이번 토론 이후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라며 바이든의 후보 사퇴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등을 대체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또한 "바이든은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하기로 한 대의원을 모두 풀어줄 권한이 있다"라면서 "그렇게 한다면 그 대의원들은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정은 복잡할 것이고,민주당은 정치적 격변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며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단 바이든은 후보 사퇴론을 완강히 거부했다.그는 토론이 끝나고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이곳에 왔다"라며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노타이에 셔츠 단추를 풀고,주먹을 불끈 쥐며 연설에 나선 바이든은 "내가 진심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로 잘할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다만 TV 토론에 대한 혹평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예전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토론을 잘하지 못한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진실을 어떻게 말할지 알고,잘못된 일과 옳은 일을 구별할 줄 알고,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할지,어떻게 완수할지를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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