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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시간대 동물실험 결과
뇌 포만감 수용체 자극,약물 효과 증진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를 최대 5배나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됐다.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는 감량 효율을 높이고,차무식 짤약물에 민감한 환자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뇌에 있는 특정 단백질 네트워크를 활용하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의 효과를 늘리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으로 알아냈다고 15일(현지 시각) 밝혔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임상연구저널’에 발표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모두 GLP-1 계열 약물이다.이 약물은 위,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흉내 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나왔다.
위고비는 최대 15%,차무식 짤젭바운드는 최대 25.3% 체중을 줄인다.하지만 이들 약물은 메스꺼움이나 구토,설사 같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일부 환자는 GLP-1 계열 약물을 투여하고도 다른 사람만큼 극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못 보기도 한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뇌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인‘멜라노코르틴’수용체에 주목했다.그중 멜라노코르틴3수용체(MC3R)와 멜라노코르틴4수용체(MC4R)는 식욕을 조절하고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MC4R은 장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MC3R은 반대로 식욕을 느끼게 한다.GLP-1은 물론,GLP-1 계열 약물도 MC4R과 작용해 식욕을 줄인다.
연구진은 이들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GLP-1 계열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MC3R이 유전적으로 결핍된 쥐와 MC3R의 활동을 차단시킨 쥐,MC4R의 활동을 늘린 쥐를 대상으로 GLP-1 계열 약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MC4R의 활동을 늘리는 일은 MC3R을 억제하는 것과 효과가 비슷하다.
그 결과 세 가지 경우 모두 쥐들은 GLP-1 계열 약물만 투여한 쥐에 비해 식욕이 줄고 체중도 최대 5배나 줄어들었다.로저 콘(Roger Cone) 미시간대 생명과학연구소장은 “뇌에 있는 멜라노코르틴을 활성화하면 GLP-1 뿐만 아니라 GLP-1 계열 약물 효과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GLP-1 계열 약물을 투여했을 때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뇌 부위의 활동을 측정했다.그 결과 GLP-1 계열 약물이 활성화한 MC4R과 결합했을 때에도 뇌에서 메스꺼움 유발 부위의 활동이 증가하지 않았다.즉,차무식 짤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줄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을 투여할 때 MC3R을 억제하거나 MC4R를 활성화하는 약물을 병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GLP-1 계열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도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일 수 있고,이 약물을 기존보다 적게 투여해도 이전 양만큼 효과를 볼 수 있어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콘 소장은 “멜라노코르틴은 쥐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있는 수용체”라며 “이번에 쥐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고 자료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2024),DOI: https://doi.org/10.1172/JCI178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