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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쿠팡은 14일부터 양사 간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비비고 만두,김치,고메 피자 등 냉동,튼손 코로나냉장 및 신선식품 판매를 이날부터 먼저 재개하고 햇반과 스팸 등 상온 제품은 다음 달 말까지 차례대로 판매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 쿠팡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쿠팡에 상품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했다.직매입을 통해 이뤄지는 로켓배송에서 햇반,비비고 등을 볼 수 없었던 이유다.
CJ제일제당은 대신 네이버,이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과 협업해 기획전을 열고 자사몰인 CJ더마켓도 강화했다.지난 3월엔 알리익스프레스에도 입점했다.유통업계에서는 이들 플랫폼을 가리켜‘반 쿠팡연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쿠팡도 동원,튼손 코로나오뚜기 등의 대체품 판매에 주력했다.두 기업의 거래 중단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대표적 갈등 사례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강한승 쿠팡 대표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만난 게 화해의 발판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MLB 서울시리즈를 중계했는데 강 대표가 손 회장에게 개막전 경기 관람권을 선물하며 초청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 자격으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쿠팡은 경총의 회원사이기도 하다.
손 회장은 경기장을 찾아 강 대표와 만나 악수를 했고 이후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김홍기 CJ 대표,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등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양사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협상을 이어갔다.
두 기업은 납품 단가 뿐 아니라 공급 물량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CJ제일제당이 쿠팡에서 철수하면서 쿠팡 물류센터에도 그만큼 공간이 비게 됐는데 거래 재개를 하려면 물량의 안정적인 제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양사는 소비자 편의 강화,선택권 확대 등에 공감대 이룬 것이라며 거래 재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거래가 끊긴 기간 동안 CJ제일제당과 쿠팡 모두 서로 협력하지 않고도 성장을 모색했지만 두 기업 모두 협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쿠팡은 중국 이커머스 성장으로 인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고,튼손 코로나지난 2분기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여파로 영업이익도 적자를 냈다.CJ제일제당도 해외 사업 매출은 늘었지만,국내 사업 매출은 감소한 상황이다.
쿠팡 입장에선 더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고 CJ제일제당은 판매 채널을 늘리는 게 필요하기에 실리를 앞세워 거래를 재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