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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TSMC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비결은 무엇일까.지난 14일 방한한 황웨이저(60) 타이난 시장은‘파격적인 세금 감면’과‘기업 자율성 존중’을 꼽았다.주요국들이 거액의 보조금을 내걸고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보조금 실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큰 전략이다.
타이난 시정부와 기업들 간 이러한 소통방식은 2000년 TSMC 유치 이후 타이난 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조성되었다.황 시장은 “당시 TSMC는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을 주로 했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이 원활하게 생산해 해외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이어 “지금은 TSMC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한 세금 감면과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기업의 성장 단계와 필요에 맞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방법을 바꿔 간다는 말이다.
황 시장은 삼성전자와 TSMC 간 경쟁에 대해 “양사의 경쟁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한편으로 그는 “삼성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프리미어리그 하부리그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종합 전자기업인 반면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라며 두 기업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위치해 TSMC의 심장으로 불리지만,타이난시는 반도체 외에도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지닌 도시다.400년 역사를 지닌 대만 남부 관광도시이고,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9년 동안 시장으로서 활약한 지역이며,애플망고가 재배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맘때가 제철인 타이난시 애플망고는 지난해 돌연‘정치적 과일’이 되기도 했다.지난해 8월 중국이 검역 문제를 이유로 타이난시 애플망고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했는데,당시에는 부총통이던 라이칭더의 방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애플망고 수입을 중단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된 애플망고의 새로운 판매처를 찾기 위해 이번 방한을 했는지 묻자 황 시장은 “중국의 금수조치와 상관없이 한국을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타이난 애플망고의 새로운 수요처로 보고 있다”고 했다.황 시장은 오랜 기간 일본을 정기적으로 찾아 애플망고를 홍보해왔고,지난해부터 한국과 싱가포르에서도 애플망고를 직접 홍보하고 있는데 중국 금수조치 이전인 지난해 7월에 한국을 찾았다고 부연했다.최근 한 달에 450t의 타이난시 애플망고가 한국에 수입된다.
황 시장은 “대만에서 (미국) 할리우드보다 한류가 더 인기 있다”며 타이난시도 매년 신년행사에 한국 스타들을 초청해 왔다고 했다.3선 의원·재선 시장인 그 역시 라이칭더 총통처럼 다시 대만 중앙정계로 돌아갈 지에 대해선 “타이난시 시장 임기가 2년 반이 남았는데,2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잘 가늠되지 않는다”며 웃음으로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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