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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들어가 우산만 훔친 70대 남성
자택에는 훔친 우산만 400개
"우산 가져가면 저주받는다" 도난 방지 스티커도 인기어느덧 여름 장마에 접어들었습니다.우산이 필수인 날씨가 됐네요.비가 거세게 퍼붓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쨍쨍하고,다저스 투수그렇다고 우산 매번 들고 다니기는 귀찮고…….정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우리나라보다 장마가 더 긴 일본도 요즘 야후 재팬에 항상 산사태 경보나 호우주의보가 뜨곤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작년부터 장마철에 한 번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주제를 드디어 꺼냅니다.한때 우리나라는 '엄복동의 나라'라며 치안이 그렇게 좋아도 자전거는 훔쳐 간다는 '자전거 도둑'이 밈으로 유행했는데요.일본도 비슷한 도둑이 있습니다.여름철에 특히 빈번히 출몰하는 '우산 도둑'인데요.가뜩이나 장마 긴 나라에서 우산까지 도둑맞으면 그 짜증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 같죠.이 때문에 우산에 붙이는 스티커까지 있는데요.요즘이야 잘 없긴 하지만 한번 다루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오늘은 일본의 우산 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언론 주목한 70대 우산 도둑…자택 안에서 훔친 우산만 450개
이번 주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는 70대 '괴도 우산 도둑'의 이야기가 보도됐습니다.지난 3일 70대 남성이 가나자와 시내의 한 주택 차고에서 고급 우산을 훔쳐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이후 검찰에 송치됐는데요.
이 남성은 올해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르는 50대 남성 집 차고를 털었다고 합니다.차고에서 가져간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우산이었다고 합니다.4차례나 남의 집 차고를 들락날락하면서 우산만 12개를 훔쳤다고 하는데요.금액으로 치면 1만2000엔(10만2600원) 상당이라고 합니다.
이 남성에게 우산을 도둑맞았다는 신고가 여러 번 경찰에 접수됐고,경찰은 차고 근처에서 잠복했는데요.경찰이 남성이 또 훔치려는 현장을 발견해 그에게 말을 걸고 "그 우산 어디서 났느냐" 했더니 "훔쳤다"고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고 하네요.경찰이 이 우산 도둑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이곳에서는 약 450개의 우산이 발견됐고,대부분 고급 우산이었다고 합니다.음식점이나 출입문에 걸린 우산들이 보이면 무단으로 가져가는 범행 수법이었다고 하네요.
도대체 왜 우산에 이렇게 집착했는가.이 남성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미적으로 아름다운 우산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는데요.정말 엄청난 우산 도둑이죠.
실제로 야후 재팬의 우리나라 지식인 같은 코너에도 '도대체 왜 일본인은 우산을 훔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옛날부터 올라오곤 했는데요.쓴 우산을 우산꽂이에 넣어놨을 때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심지어 누구는 '회사 우산꽂이에 꽂아뒀는데 우산이 없어졌더라'고 한탄하는 글을 남겨놓았네요.
이에 도난 방지 대처법까지 소개한 글도 있습니다.일본에서는 투명 비닐우산을 정말 많이 쓰는데요.오래된 거나 새거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제일 도난당하기 쉽다고 합니다.눈에 띄고 화려한 디자인일수록 '가져가야겠다'라는 심리적 장벽이 높아 잘 안 가져간다고 하네요.
'내 우산 가져가면 저주할 거야' 도난방지 스티커까지 등장
이 때문에 손잡이에 도난방지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하는데요.이 시즌 아마존이나 라쿠텐에서는 우산 도난방지 스티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보통 '우산 도난 방지 씰','우산 도난 방지 스티커' 등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인데요.스티커 자체에 방수 기능이 있다,부착하기 쉽고 벗겨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도난 방지에 효과적이며 선물로도 제격이라고 홍보하고 있네요.
가져갈 마음이 들게 하지 않는 다양한 문구들도 있는데요.검정 바탕에 빨간 글씨로 '비닐우산이라도 절도죄는 성립합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부터,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잘 보세요!이거 당신 우산 아닙니다!'라는 것도 있네요.또 '훔쳐 가면 절도죄다!형법 235조에 의거함'이라는 문구도 눈에 띕니다.제일 섬뜩한 것은 우산 도둑에게 저주를 내리는 스티커인데요.'내 우산 가져가면 저주받는다'부터 '이 우산을 훔치면 불행의 저주가 당신에게'라는 무시무시한 글귀도 있습니다.이러면 정말 가져갈 마음이 싹 사라질 것 같네요.
연간 8000만개 비닐우산 소비국…'일회용 우산 제로 프로젝트'도
이렇게 훔쳐 가고 가져가고 바꿔가고 새로 사고 하다 보니 일본은 일회용 비닐우산을 정말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등극했습니다.일본의 우산 연간 소비량은 1억3000만개 정도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심지어 전체 우산 소비량의 60~70%가 비닐우산으로,다저스 투수플라스틱 쓰레기를 둘러싼 환경 문제가 최근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이에 공유 우산 서비스까지 등장했죠.
아이카사라는 이름의 이 기업은 주요 건물이나 역 등에 우산 보관소를 설치해놓고,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격을 결제해 우산을 가져가고 24시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는 공유 서비스를 도입했는데요.회사인 경우 다음날 갖다 놓으면 되니 편하겠죠.아이카사는 2030년까지 일회용 우산 비중을 대폭 낮추는 '일회용 우산 제로 프로젝트'를 열고 많은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우산과 관련된 일본의 여러 이야기를 살펴봤는데요.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내 우산이 사라진다면 참 당황할 것 같은데….여행하기 치안 좋다는 일본에서도 우산이 타깃이 된다니 신기하죠?모쪼록 독자 여러분은 올여름 우산 도둑맞는 일,바뀌는 일,어디 음식점에 두고 오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다음 주 '일본人사이드'와 '日요일日문화'는 한 차례 쉽니다.재충전하고 더 재미있는 소재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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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씨는 대출까지 받아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다저스 투수,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급식업체 아워홈 오너가 2세 중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31일 막냇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의 연임을 무산시키면서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2세 '남매 갈등'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