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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 당시 블랙박스에 경적소리 안 들려
내비게이션서‘우회전하라’는 안내 나와”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운전자 차모(68)씨가 경찰 조사에서‘브레이크를 계속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10일 차씨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시에는 압수수색이나 거짓말 탐지기 사용 등 각종 수사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차씨는 사고가 난 길이 처음 온 길이었으며 일방통행인 줄 몰랐다고 한다.차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청역 인근‘세종대로18길이 초행길이었으며 일방통행 길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고 진술했다.류 서장은 “가해자는 그 부근(세종대로18길) 지역에 관한 지리감이 있으나 직진,챔스보는곳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차씨 차량이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가드레일에 충돌할 때까지 속도가 계속 올라갔는가’라는 질문에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출구를 나와서 점차 속도가 올라가는 것은 확인되는데,챔스보는곳자세한 지점별 속도 추정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 결과에 포함돼서 나올 것”이라고 류 서장은 설명했다.
아직 국과수 정밀감식·감정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블랙박스 영상은 사고 당시 상황을 추정할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차씨가 경적(클랙슨)을 울리지 않았는지 질의에 “추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우리가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클랙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사고 당시 차씨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었고,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는 일방통행로가 아닌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안내했다는 점도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류 서장은 “블랙박스에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알려주는 음성이 나온다”며 “(내비게이션에서) 우회전하라고 나온다”고 말했다‘세종대로18길에 진입했을 때 경로를 이탈했다는 음성이 나왔는지’를 묻자 “안 나온다”고 답했다.
경찰은 사고 사흘 만인 지난 4일 병원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첫 피의자 조사를 벌였고, 이틀 뒤인 6∼7일에는 차씨가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건강 상태와 관련한 면담도 진행했다.이때도 차씨는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차씨의 60대 아내 김모씨 역시 참고인 조사에서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다.
차씨 2차 조사는 10일로 예정돼 있다.류 서장은 차씨 건강 상태에 따른 변동 가능성은 전제하면서도 “10일 2차 조사하는 것으로 변호인 측과 조율 중”이라고 했다.경찰은 2차 조사에서 차씨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근거와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