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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전세자금 금리 잇따라 올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라는 금융 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물론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높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2%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지난 3일 주담대 등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 포인트 인상한 지 1주일 만이다.
이날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모든 상품의 금리를 0.05% 포인트 높이기로 했다.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이 대부분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 포인트 높였다.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아파트 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주기형 금리(5년 변동)를 0.1% 포인트,로또 찢어지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15% 포인트 인상했다.우리은행은 1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를 0.1% 포인트씩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가계대출 급증으로 금융 당국이 은행권에‘관리’를 요구하면서 나타난 흐름이다.당국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 관련 은행권 현장 점검까지 예고했다.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속도 조절을 위해 금리 조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었다.특히 주담대 증가 폭은 7조원 증가했던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주담대는 올해 상반기에만 26조6000억원 늘었는데,로또 찢어지면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증가)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이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관련 대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 상황 변화라든지 은행권의 대출 취급 행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