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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내 3년간 품질위반 석유판매 79곳
가짜석유 주유 시 연비 저하나 고장까지
"품질인증·전산보고주유소 방문 추천"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의 품질이 조악한 '가짜석유' 판매 사건이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가짜석유를 주유할 경우 차량의 출력 및 연비 저하,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고장까지 유발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3일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으로 전북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박용 경유에 화학약품과 경유를 섞은 가짜석유 제품을 만든 뒤 이들이 운영하던 주유소에 해당 가짜석유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22년 9월에는 전북 남원시 향교동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수십여대의 차량이 고장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의 검사 결과 해당 주유소의 경유에는 들어가선 안될 물이 혼입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품질위반 석유 적발사례는 전북지역 내에서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10일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3년(지난 2021년~지난해)동안 전북 내에서 품질위반 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사업장은 총 79곳이다.이 중 화학제품을 섞은 가짜석유 적발은 25건,물이나 침전물 등의 이물질이 섞인 품질부적합 제품 적발은 51건이다.
올해에도 도내 3곳의 주유소가 가짜석유 판매 등으로 3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가짜석유를 제조하거나 보관·판매할 경우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부 주유소들이 가짜석유를 만들어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금전적 이익이다.
일반적인 휘발유와 경유는 교통·에너지·환경세,개별소비세,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교육세 등 다양한 유류세를 부과받는다.하지만 등유의 경유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 적용받지 않고,그 외 유류세도 휘발유·경유보다 저렴하다.
즉,저렴한 세금을 가진 등유나 기타 허가받지 않은 물질을 섞어 유류세를 덜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짜석유 제품은 경유차량의 피해가 휘발유에 비해 매우 높다.경유에 등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드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석유 제품을 주유 시 차량의 엔진과 연료계통을 부식시켜 차량 떨림,출력·엔진 저하,심하면 차량 고장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가짜석유 제품을 소비자가 바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육안으로 구별이 불가능하고 정밀한 검사를 통해서만 이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관리원은 기관에서 인증한 '품질인증주유소'나 매번 자동적으로 판매 석유 데이터를 보고하는 '전산보고주유소'를 방문하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석유관리원 강염석 검사총괄팀장은 "가짜석유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오피넷 등 공인된 기관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보고 '품질인증주유소'와 '전산보고주유소'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며 "만약 가짜석유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오일콜센터(1588-5166)로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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