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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TV토론 참패 후폭풍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폭증하고 있고,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됐다.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대선 레이스 강행을 고집하고 있는 데다,민주당 내부에서 마땅한 대체 인물도 없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선거는 끝났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 대선 후보 지지율 평균을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4%,46%로 집계됐다.지난 25일 집계에선 46% 동률을 보였지만 27일 TV토론 이후 이틀 만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2% 포인트 빠진 것이다.
NYT는 “TV토론이 미친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TV토론을 시청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의견이 형성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TV토론을 접한 유권자들의 즉각적인 반응만으로도 유의미한 수치의 지지율 하락이 나타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은 급증했다.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 조사(유권자 2068명 대상)에서 응답자 60%는 바이든 대통령이‘확실히’또는‘아마도’후보에서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민주당 유권자 47%도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다만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1% 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후보 교체 논의가 시작됐다.NYT는 “의원과 당 관계자 및 활동가들이 TV토론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 이후 바이든 대통령 교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의지와 상관없이 전당대회나 그 이전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당규에 대해 민주당 정치 고문들과의 논의가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론 콘웨이,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 등 민주당‘큰 손’기부자들은 재앙적인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고,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에게 남편 출마를 막아달라고 설득할 측근이 누구인지 수소문했다고 NYT는 설명했다.NYT는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을 거론하며 “주요 기부자들은 누가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가졌는지 궁금해 했다”고 전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기부자로 알려진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는 지인들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하는 공개 캠페인이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이메일이 쇄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요 기부자들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군에 관해서도 토론했다고 한다.민주당 내부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2017 u-20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2017 u-20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의원 과반이 전당대회 때 후보자 사퇴를 원하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의지와 상관없이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포기하면 민주당 대의원은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그러나 질 여사는 전날 맨해튼에 모인 후원자들에게 “내 남편은 맞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난다.그게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라며 대선 경주를 지속할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바이든은 추락하고 불태워졌다.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며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그들(민주당)은 그(바이든)를 교체하고 싶어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직을 계속 유지한다면 민주당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이 더 젊고 활기찬 후보로 바이든을 교체할 가능성을 공화당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