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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프로젝트 2025' 백악관편 집필…'취임 180일 백서' 작성중
국내 법 집행 때 군 동원·의회 예산 거부권·사법부 통제 강화 추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비서실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러스 보우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기존 법치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의 대통령 권한 확대를 구상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백악관에서 근무한 뒤 미국재건센터를 설립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선거 캐치프레이즈) 이데올로기'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보우트 전 국장을 주축으로 집회 시 군대 배치,22-23법무부 통제 강화,22-23의회 예산에 대한 거부권 발동 등을 골자로 하는 2기 집권 비전이 성안 중이다.
보우트 전 국장은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 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에도 관여해 백악관 분야 집필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스스로를 '기독 국가주의자'로 규정하는 그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하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거쳐 트럼프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으로 근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연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현재 '반(反)트럼프' 목소리를 내는 펜스 전 부통령과 인연을 정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자문으로 활동 중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했다.
WP는 "보우트의 부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전통적 규범을 위반하더라도 충성파들만을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상기하게 한다"며 그는 이민부터 낙태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안에 있어 강경 정책을 고수하며 이른바 '좌파에 의해 정치화된' 관료주의를 개혁하는 것에 주력할 방침을 피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우트의 활동에 만족을 표하며 플로리다에 있는 자택인 마러라고 후원 행사 등에서 "보우트가 우리의 '마가' 의제를 이어갈 수 있게 뛰어난 일을 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최근 공화당 2024 플랫폼 정책국장으로 임명된 그는 '프로젝트 2025'의 마지막 장이라고 볼 수 있는 트럼프 취임 180일을 위한 백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문은 "해당 보고서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22-23그의 제안으로 미뤄 보아 트럼프 전 대통령 2기는 첫 임기보다 한층 정치적 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선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채택된 형사 사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각종 조치가 검사들의 권력 남용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22-23이를 교정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폐지 및 대통령의 법무부에 대한 감독권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보우트는 지난해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법무부는 독립 기관이 아니다"라며 "만약 누군가가 법무부를 백악관 정책 회의에 포함한다면,22-23나는 그들이 빠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우트는 또 그간 독립성을 보장받아온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에 대한 백악관의 통제력 강화도 주창하고 있다.
FTC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반독점과 관련해 독보적 권한을 가지며,22-23FCC는 방송 및 인터넷에 대한 규제권을 행사한다.
보우트는 또 닉슨 전 대통령 퇴임 이후 금지된 대통령의 의회 예산 거부권을 부활시키고자 하며,1871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뒤 현재는 사문화된 반란법을 부활해 국내 법 집행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길을 열고자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는 연방 의회 차원에서 낙태약 사용을 불법화하는 방안에 힘을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