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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난해 다수 불량 신고 접수
그을음·달걀 썩은 냄새 등 식별
‘배터리 덮개 들뜸 현상’발생도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군용 리튬 일차전지 제품이 지난해 육군에서도 폭발사고 징후를 보이는 등 불량 제품으로 신고돼 사용이 긴급 중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지난달 24일 발생한 화재에 앞서 지난해 군에서도 다수의 불량 신고 내역이 접수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리셀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일보가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2023년 사용자 불만 보고서’등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8일 육군 한 부대에서 아리셀 리튬전지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혹한기훈련 중이던 장병들은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이 만든 리튬전지(BA-6853AK)를 무전기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연소 흔적을 발견했다.신고 내역에 따르면 그을음 자국과 달걀 썩은 냄새가 식별됐다.부대는 즉시 해당 제품 사용을 중지했다고 한다.해당 리튬전지는 근거리 FM 무전기에 사용된다.
같은 해 다른 육군 부대에서도 반납을 앞둔 에스코넥의 폐리튬전지에서 파열 사고가 일어났다.군이 사전에 안전을 위한 절연 조치를 취했음에도‘배터리 덮개 들뜸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고가 난 제품은 모두 2018년 10월 에스코넥이 군에 납품한 것이었다.당시 이들 부대가 보유했던 에스코넥 리튬전지 584개 중 101개가 불량으로 판별됐다.제품 17%가량이 불량품이었던 셈이다.
안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불량품 사진과 에스코넥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을 비교해보면 두 제품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짙은 녹색을 띤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 한쪽 면에는 군용 마크와 함께‘전지,페로제도재충전 불가식’이라는 노란색 글귀가 적혀 있다.
앞서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화재는 지난달 24일 아리셀 공장 3동 2층 공장에 쌓아둔 리튬전지 1개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었다.
안 의원은 “군내 리튬전지 화재는 단순한 장비 고장이 아니라 장병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인 만큼 확실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