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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집단휴진 돌입…교수 54% 휴진 동참으로 진료 축소·연기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앞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들이 대화하고 있다.2024.6.17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안정훈 기자 = "왜 그러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의사가 몸이 아픈 환자 곁을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가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한 17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권모(69)씨는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왔는데 최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어지럼증이 심해졌다는 권씨.
그는 진료 일정을 잡으러 병원에 왔지만,무위험 베팅 계산기내년 8월에나 진료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권씨는 "그때까지 환자에게 어떤 상황이 닥칠지 어떻게 아느냐"며 의료진에게 진료 현장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오전 9시 30분께 동작구 보라매병원 당뇨내분비센터에서 만난 이모(74)씨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20년째 이씨를 진료해온 의사가 이날 휴진이었던 것.
이씨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사는지라 휴진 안내 문자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내일은 담당 의사가 진료를 본다고 해서 다시 오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 967명 가운데 529명(54.7%)이 집단휴진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외래 휴진·축소,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등 조치가 실시됐고,권씨와 이씨처럼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갑상선센터 병동은 대기하는 환자 없이 텅텅 비어있었고,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에는 '진료가 없습니다'란 안내 팻말이 붙어있었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앞 전광판에는 진료의 3명 중 1명이 이날 휴진이라고 안내돼있었다.
[촬영 홍준석]
예정대로 진료받을 수 있었지만,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대병원 췌장·담도암 진료실과 순환기내과는 평소처럼 환자로 북적였다.
영등포구에서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한 고령 남성은 "나는 운이 좋아서 진료받았지만,무위험 베팅 계산기병원에 못 오는 사람들 속은 오죽하겠느냐"며 혀를 찼다.
서울대병원 암병원 주사진료실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권모(67)씨는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교수님의 진료를 기다리는데 전공의로 추정되는 사람이 진료실을 왔다 갔다 하더라"며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도,진료를 보는 교수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80대 모친을 모시고 보라매병원에 온 홍선표(63)씨는 "방금 채혈 검사를 하고 나왔는데 대기 인원이 평소보다 많다"며 "생명줄을 갖고 줄다리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정부가 전공의와 대화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라매병원에서 만난 한 순환기내과 의사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전공의들과 계속 대화하는 것"이라며 "
이어 정부가 병원에 집단 휴진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실성을 떠나 저희에게는 일종의 협박으로 들린다"며 "사태의 방향을 돌려놓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은 환자들에게 집단 휴진으로 인한 의중을 묻는 취재진에게 퇴장을 요구하거나 보도를 위해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