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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소아과의원 4곳 중 3곳이 휴진한 곳도…맘카페 등 '부글부글'
교수 '단체행동' 아닌 '개별 결정' 휴진 대학병원들은 큰 혼란 없어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소아청소년과마저 휴진할 줄은….정부와 의사 모두에게 실망했어요."
[촬영 권준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경기 수원시의 한 소아청소년과는 불이 모두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입구에는 '진료 휴진 안내'라는 안내문과 함께 "병원 사정으로 인해 휴진합니다.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아파트 밀집 지역 내에 위치한 이곳은 수원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소아과로 손꼽히는 곳이다.매일 아침 병원 예약 앱에 수십명씩 대기 순번이 생기고,difa'오픈런'으로 빠르게 현장 접수를 하기 위해 개원 1시간 전부터 긴 대기열이 생길 정도다.
그런 병원이 갑작스레 휴진을 알리자 지역 맘카페도 발칵 뒤집혔다.
맘카페 한 회원은 댓글을 통해 "아이가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려다가 휴진이라고 나오길래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소아과까지 문을 닫다니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환자를 볼모로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이 병원은 걸러야겠다"고 썼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반경 1㎞ 소아과 4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한 병원은 예약 앱 공지사항을 통해 "원장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휴진입니다"라고 알렸고,다른 곳들은 별도로 휴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을 연 한 곳의 소아과에는 오전 한때 십수 명의 접수 대기가 생기기도 했다.
한 지역 주민은 "의료 갈등에 대해 많이 듣기는 했어도 이렇게 피부로 와닿은 적은 없었는데 막상 우리 동네 병원이 문을 닫으니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일을 키운 것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촬영 권준우]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 개혁안에 대한 반대를 휴진 사유로 내건 소아과도 있었다.
성남시의 한 소아과는 입구에 내건 공지문을 통해 이날 휴진 사실을 알리며 "의대증원,difa필수의료 말살 패키지에 반대한다"고 썼다.
이어 "하루하루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만 어렵게 병원이 유지되는 소아청소년과는 출생아가 줄고,의사는 늘고,difa그나마 조금 있는 비급여(수액 치료 약간) 혼합 진료를 금지한다면 병원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전체 8천204개 의원 가운데 이날 휴진하겠다고 시군에 신고한 의원은 238개(2.9%)다.이는 지난 14일 기준 집계로,행정명령에 따라 휴진 신고는 사흘 전에 이뤄져야 한다.
다만 사전에 신고한 병원 외에도 진료 시간을 단축하거나 신고 없이 휴진한 병원도 적지 않아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휴진 신고한 의원과 무단 휴진하는 의원 모두에게 시군별로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고,difa이를 어기면 현장점검을 거쳐 행정처분(최대 업무정지 15일)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31개 시군에 전담관을 2명씩 파견해 상황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경기남부지역 대학병원들은 집단 휴진과 관련해 교수회의 차원에서 단체 행동이 아닌 개별적 판단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
[촬영 권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