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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랜드마크‘스페인 계단’이 붉은색 페인트로 물들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은‘페미사이드’(여성 혐오 살인)에 대한 문제의식을 높이기 위해 로마의 주요 관광지인 스페인 계단에 붉은 페인트를 부은 이탈리아 여성 인권단체 활동가들을 체포했다.
“모든 것을 불태우자(Let‘s Burn’s Everything)”라는 단체의 시위대는 135개의 계단으로 된 기념비에 페인트를 쏟은 다음,로열 바퀴벌레 포커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비에 손자국을 남기기 위해 피를 상징하는 페인트에 손을 담갔다.
시위에 참석한 한 활동가는 대학생 줄리아 체케틴이 살해된 이후 이탈리아에서 4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여성을 겨냥한 폭력을 그만두라”고 외쳤다.체케틴(22)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가 살해돼 한 호숫가 인근 도랑에서 검은 비닐에 싸인 채 발견됐다.당시 이탈리아 곳곳에서 체케틴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는 등 교제 살인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여성 단체 활동가들은 현장에 올해 희생된 여성들의 이름이 적힌 전단을 남겼는데 대부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한 경우였다.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체포되고 빠르게 보수가 이뤄지면서 스페인 계단에 페인트로 인한 영구적인 손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스페인 계단은 로마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영화 <로마의 휴일>과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등 다양한 영화의 배경지로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