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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건설엔지니어링 이주섭 대표 이주섭 제이씨건설엔지니어링 대표가 지난달 말 경기도 군포 사무실에서 기독교 가치를 담은 사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군포=신석현 포토그래퍼
‘절대 긍정,절대 감사,절대 믿음’
사무실 입구에서 맞이한 문구는 이곳이 흡사 기독교 단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내부 여기저기에 붙은 성경 구절이나 책장에 꽂힌 기독교 서적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지난달 말 방문한 경기도 군포시의 한 사무실은 건설엔지니어링회사의 공간이었다.무일푼으로 창업해 8년 만에 중견 건설 용역 회사로 성장시킨 이주섭(47) 대표는 “아직 작은 기업이지만 그늘진 작은 부분에서라도 사회에 덕이 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직원이 자라야 회사도 큰다’
이 대표가 이끄는 제이씨건설엔지니어링은 토목 설계,측량,시공을 한다.최근엔 관리·감독 분야인 감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상주 직원 10명을 포함해 20여명이 함께한다.
이 대표는 직원 한명 한명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인터뷰 요청을 받고 기자에게‘직원 모두가 인터뷰 사진에 나와도 되느냐’고 부탁할 정도였다.회사 소개 책자엔 전사원의 얼굴이 담겨있다.김은진 부사장은 “직원 전원이 소개된 회사 소개 책자가 드물다 보니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훌륭한 임직원 덕분에 회사가 성장했다”고 강조했다.구성원이 발전하는 만큼 회사도 성장한다고 믿기에 그는 때론 아버지같이 직원에게 잔소리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건설 분야가 아니더라도 책을 사 본다고 하면 지원해주고 건설 관련한 자격증 취득도 비용을 대고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당장은 귀찮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개인도 회사도 성장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이 전하는 몇몇 일화에서 직원에 대한 이 대표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협력 업체 등 외부인이 일과 관련해 무례하게 굴면 계약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적절한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것.회의실 한쪽 직원휴게실에는 피아노와 드럼,툴로기타 등을 놓고 점심시간 등에 연주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합력해 선을 이루듯… 4배 성장
이 대표가 2016년쯤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자신의 밀린 월급 때문이었다.건설 업계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는 당시 1년 이상 월급을 받지 못했다.몰래 대출을 받아 아내에게 생활비를 가져다주기도 했다.그렇기에 그는 회사를 세우면서 품은 “직원의 노고를 쉽게 평가하지 않는 회사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회사는 직원 수나 자본금,건축 관련 면허를 종합해 봤을 때 설립 때보다 4배가량 성장했다.지금까지 이끌어오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업이 확장됐다고 이 대표는 털어놨다.
“저의 계획과 그분의 계획이 같을 순 없구나 하는 깨달음을 늘 얻고 있습니다.모든 것이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과 주변 환경을 통해 이뤄져 가는 것이라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성경에 나온 대로‘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롬 8:28)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이 대표는 딸만 넷이다.회사는 3년 전 300만원의 출산지원금 규정을 만들었다.경조사비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김 부사장도 육아 때문에 오랜 기간 쉬었던‘경단녀’였다.이 대표는 “출산지원금 때문에 직원들이 자녀를 낳는 건 아니겠지만 출산이 복되고 축복받을 일이라는 것을 이렇게라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해 5월 회사 직원들과 함께 경로당에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여러 직원의 제안으로 회사는 지역사회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사업의 목표는 하나,선교
사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그는 2020년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변경할 당시 사명을 제이씨(JC·Jesus Creation)로 변경했다.회사가 예수님의 창조물임을 고백한 것으로,여의도순복음교회 출신 조순옥 목사가 작명해 선물해주었다.이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세속적인 욕심이 들 때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 항상 봉사하는 기업이 되게 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예배에 집중하고 기도한다”고 고백했다.
제이씨건설엔지니어링의 모든 직원이 기독교인은 아니다.그런데도 그는 직접적인 전도를 하지 않는다.그저 회사 곳곳에 말씀을 걸어두고 수시로 “나는 말씀으로,툴로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전할 뿐이다.
회사 회의실에는‘위대한 꿈으로 지경을 넓혀가자’는 표어가 크게 적혀 있다.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하는 조언인 동시에 본인을 채찍질하는 글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천성심장병으로 오래 고생했고 어머니가 백방으로 병원을 알아보고 기도해 기적적으로 회복한 신앙 경험이 있다.그렇기에 학창시절 착실한 신앙생활을 했지만 되레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교만함에 빠져 신앙을 잃기도 했다.그는 “인간은 신이 아니고 죄가 많기에 때론 넘어진다.그런 연약함을 알기에 늘 주님과 동행하는 것을 1순위에 놓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더불어 회사를 이끌어 가면서 세속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을 지키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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