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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과 달리 브레이크 한번도 안 밟아”

경찰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급발진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지난해 발생했던‘급발진 주장’또 다른 사고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분석 결과에‘반전’이 있었다.
 

작년 11월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했지만,월드컵 최연소실제로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유엔유럽경제위원회 제공  
10일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한국교통안전공단 지난 2월 유럽연합유엔경제위원회(UNECE) 주관 분과 회의에 참석해 페달 오용 사고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해 11월12일 오후 12시5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했다.
 
60대 A씨가 운전하던 전기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았고,그는 “우회전 중 급발진으로 감속 페달(브레이크)을 수차례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했었고,경찰은 페달 블랙박스 등 6개 영상을 수거해 분석했다.
 
운전자는 담벼락 충돌 전까지 119m를 7.9초 동안 달리면서 한 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A씨는 “브레이크 페달을 몇 번이고 밟았는데 먹통이었다”고 했지만 블랙박스 영상 속 그는 가속 페달을 6차례 밟았다.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뉴시스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간 정부 기관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중 절반 이상은 50대 이하가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가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 6개월간 접수한 '급발진 주장' 사고 신고 건수는 총 456건이다.이 중 신고자의 연령이 확인된 사례는 396건이다.
 
이들 사례를 신고자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22건으로 가장 많은 30.8%를 차지했고,50대가 108건(27.3%)으로 뒤를 이었다.
 
신고자가 40대인 사례도 80건(20.2%)이었다.이어 70대 46건(11.6%),30대 30건(7.6%),월드컵 최연소20대 7건(1.8%),80대 3건(0.8%)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사고의 이유로 들어 신고한 사례(43.2%)보다 50대 이하가 신고한 사례(56.8%)가 더 많은 것이다.
 
최근 시청역 역주행 사고 등 60대 이상 운전자들이 급발진을 원인으로 주장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급발진은 고령층에 집중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급발진 의심 사고는 50대 이하에서도 잦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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