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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리온농협지회 파업중,고소고발 이어져.회사 측 "위법 없다"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부산경남지부 오리온농협지회는 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아주 기형적인 근무시간이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낮춘다.비정상적인 근무 형태로 인해 우리는 다음 주 약속도 제대로 잡을 수 없다.오죽하면 조합원들이 만든 오리온농협 다녀서 다음 주 친구랑 약속을 못 잡는다는 웃픈 현실이다."
 
남태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부산경남지부 오리온농협지회장이 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한 주 근무 편성표가 규칙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남 지회장은 "보통 다음주 근무일정을 전주 금요일 오후 내지 저녁에 받아보고,그 주에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근무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음 주에 주간(낮)인지 야간(밤)인지,시간대가 어떻게 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과자 제조업체인 오리온농협은 노동자들이 주간만 몇 주 근무할 때도 있고,한 주에  ·밤 작업이 섞여 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노조는 낮 1일에 밤 4일,펠릭스낮 2일에 밤 3일,낮 4일에 밤 1일하는 주가 있다고 했다.근무시간의 경우,펠릭스오전 8시에 마치고 오후 4시 30분에 출근하기도 하며,펠릭스월·화요일은 12시간과 수요일은 8시간,목·금요일은 12시간하거나 월·화요일은 8시간과 수·목요일은 12시간,금요일은 8시간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남 지회장은 "다 적을 수 없을만큼 근무형태가 기형적이다"라고 평가했다.또한 그는 "회사 관리자가 직위·권위를 이용해 직장내괴롭힘을 일삼고,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하며 전화로도 근무태도에 대해 지적을 하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6월 17일부터 파업.불법파견 등 고소고발하기도
 
오리온과 농협이 50%씩 출자해 만든 업체인 오리온농협은 과자를 생산해 유통한다.노동자 25명이 올해 1월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했고,교섭이 결렬됐다.지난 6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났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고,지난 6월 17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일부 조합원만 제외하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여러 불법행위가 있다면서 양산고용노동지청에 고소고발했다. 노조는 오리온농협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불법파견,펠릭스52시간 근무제 위반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6월 24일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합법적 쟁의행위에 돌입한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한 감시와 선전전을 진행 중인 지회장에 대한 퇴거 명령,개별 면담을 통한 회유,협박하고 있다"라며 "몇 차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경고하였으나 멈추지 않고,오히려 회사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는 회사 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신규 기계 설비가동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천막으로 가려 놓고 불법파견을 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부산경남지부 오리온농협지회는 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이들은 "오리온농협이 52시간 근무제를 위반하고,현장에 공공연하게 직장 내 괴롭힘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고소고발에 대해 양산고용노동지청이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노조는 오는 10일 국회소통관에서 직장내괴롭힘 등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아시아 제과업계 1위 오리온과 국내 대표 금융사 농협의 합작회사 오리온농협이 불법을 하면서까지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오리온농협은 불법행위를 당장 멈추고,펠릭스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라고 촉구했다.

장욱진 지부장은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교섭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 근무한다.얼마나 힘들었으면 노조를 만들었겠느냐.회사는 불규칙한 근무 형태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양산고용노동지청은 고소고발에 대해 신속하게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농협 측 "주문제작 때문에 근무시간 일정치 않을 수도"

이에 대해 오리온농협 관계자는 근무형태와 관련해 "주문 제작을 주로 하다 보니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변경을 하려면 노동자 동의 절차를 얻어서 하고,최대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불법행위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노조에서 고소고발을 한 것으로 안다.조사를 받고 있으며,아직 밝혀진 게 없다"라며 "회사는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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