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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교류의 장'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함영주 회장 "스펙보다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들 리더로
배경훈 원장 "기업인들,생성형AI 산업 적용 미루면 안돼"[서귀포=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래 경쟁력은 인성,인간미,겸손과 배려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인공지능(AI) 시대 들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럴수록‘손님에게 감동을 주는’영업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경제계 지식 교류의 장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한경협 제공)

“리더 되려면 먼저 인간이 돼야”

함 회장은 상고 출신 고졸 행원으로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샐러리맨 신화’다.그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상고에 들어갔고 (비주류인)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야간대에 입학했다”며 “보잘 것 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성과가 좋았다는 점도 있겠지만,파워레인져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어머니는‘늘 지고 살아라‘낮추고 베풀어라’라고 항상가르쳤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하나은행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전 노조위원장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저도 피합병은행 출신이어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인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과정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했다.

함 회장은 또‘영업통’답게 “손님에 미쳐야 한다”며 “본부 조직을 모두 손님 중심으로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가장 강한 외국환 인프라 △초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은 자산관리 명가 △금융권 최초의 유산정리 서비스 △법인 생애주기에 적합한 기업 컨설팅 △58개 통화 환전이 가능한 트래블로그 등을 핵심 영업 역량으로 거론했다.함 회장은 이와 함께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며 “하나금융그룹은 학벌,스펙,지연 등보다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을 인정하고 리더로 육성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금융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계속 돈을 벌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한다”며 “AI와 신기술 관련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 것들은 네이버 등과 제휴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끝으로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한 수많은 기업인들 앞에서 “제가 좀 장사를 하러 왔다”며 “제가 영업사원이다.필요한 게 있으시면 잘 모시겠다”고 했다.

“AI 시대,파워레인져중요한 것은 속도전”

배경훈 LG AI연구원장도 이날 강연에 나서 AI의 산업 현장 적용에 대해 발표했다.배 원장은 “생성형 AI는 멀리 있지 않고 관련 영역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은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각각 산업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배 원장은‘속도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그는 LG AI연구원이 최근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과 제휴해‘미지의 영역’난치병인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기로 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잭슨랩이 처음 찾아와서 한 질문이‘지금 바로 협업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수락하고 (본사가 있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가서 제휴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이어 “아직 생성형 AI가 산업에 완전하게 들어왔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속도이기 때문에 기업인들은 이를 미루면 안 된다”고 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한경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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