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여행경보 상향…여행금지 아니지만 위험 상기위한 것" 중국 당국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 엄중히 처벌"…최대 사형 언급도
중국 천안문.연합뉴스 중국이 대만 독립분자에 대해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형사 처벌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대만 당국이 자국민에게 중국 여행을 자제하라며 여행 경보를 상향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량원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방문에 대해 "꼭 갈 필요가 없다면 가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빨간색 경보(여행금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로 높였다고 전했다.
량 대변인은 "(이번 여행경보 상향이) 여행금지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며 "대만 국민을 보호하고 위험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이 대만 독립분자에 대해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형사 처벌 지침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중국 최고인민법원·최고인민검찰원·공안부·국가안전부·법무부는 지난 21일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에서 "중국 법원·검찰·안보 기구들은 나라를 쪼개고 분리 독립 범죄를 선동한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국가 주권·단합·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관리 쑨핑은 해당 지침을 발표한 날 취재진에게 "분리독립 범죄의 최대 처벌은 사형"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 취임 이후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 된다.이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6일 "(중국의 지침으로) 대만인 90% 이상이 영향받을 수 있다"며 "여야가 단결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의 지침에 대해 "우리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하는 중국 당국자들의 언행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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