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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국제공항
지난해 사망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이름 따 개명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 9년 2개월간 총리 재직
언론재벌 출신 정치인…부정부패·성추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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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지난 6일 이탈리아항공청(ENAC) 이사회가 말펜사국제공항의 개명 요청을 승인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최종결정권을 가진 인프라 교통부 장관으로서 위대한 기업가이자 위대한 밀라노 사람이자 위대한 이탈리아인인 내 친구 실비오를 기리며 자부심을 담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교통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 “밀라노 말펜사 공항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기리기 위해‘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로 개명됐고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밀라노의 말펜사 국제공항은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주도 밀라노에서 약 50km 떨어진 항공 교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공항이다.
베를루스코니 공항으로 개명 절차는 끝났음에도 이탈리아 내부에선 여전히 개명에 강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현대 정치사에서 갖는 위상과 매력적인 자수성가 사업가란 점을 감안해도 총리 임기 내내 각종 부정부패와 마피아 유착 의혹,성추문 등으로 여론의 큰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2야당인 오성운동(M5S)도 “세무당국을 속이고 유죄판결을 받아도 사후에 공항에 이름까지 지어주는 공화국”이라며 “이탈리아가 바나나 공화국(부패한 독재자가 장악한 저개발국)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군소정당 이탈리아 좌파당 소속 마르코 그리말디 하원의원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베네치아 공항은 마르코 폴로,제노바 공항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이 붙은 것을 살비니 장관은 알고 있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개명 결정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1994년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포르자 이탈리아(FI·전진 이탈리아)’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전진 이탈리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소속된‘이탈리아의 형제들‘동맹’과 함께 3당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94~2011년 간 개각을 포함 총 4번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직을 맡으면서 전후 이탈리아에서 최장기간 집권한 총리다.
1936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진공청소기를 판매해 모은 돈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고,리버풀 대 맨유 타임라인이후 TV 방송국,출판사,리버풀 대 맨유 타임라인광고대행사 등을 포괄한 미디어제국 메디아셋(Mediaset)을 소유한 언론재벌이 되면서 언론 추산 유산 규모만 70억유로(약 9조8000억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대표 억만장자가 됐다.
그는 1986년 파산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AC 밀란’을 인수해 구단주로 활동한 적도 있고,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포퓰리즘 정책과 비즈니스 감각,거침없는 언사로 이탈리아 유권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내내 뇌물,탈세,리버풀 대 맨유 타임라인마피아 유착 의혹,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 스캔들로 무려 35차례나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세금 관련 사기 1건을 제외하곤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과거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로마·시에나·밀라노 등지의 자신의 별장에서 수 차례‘붕가붕가(bunga bunga)’섹스 파티를 열면서 당시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돼 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015년 이탈리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내렸다.해당 사건과 관련해 증인을 매수했다는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지난해 2월 밀라노 법원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백혈병 악화로 지난해 6월 향년 86세로 별세하기 전에도 2022년 다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의회에 재입성하기도 했다.현직 멜로니 총리도 과거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서 청년부 장관을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다졌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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