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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가 현지 시간 23일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하자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은 지지자 수천 명이 열렬한 환영 인사를 보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응답했고,이후 측근 인사들의 부축을 받아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티베트 문제 개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달라이 라마가 이번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계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는 2021년 취임 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되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7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지난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중국이 후계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만남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 인사가 아니라 종교의 외피를 쓴 채 반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달라이 라마 그룹의 반중국 분열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해 시짱(티베트) 관련 문제에서 한 약속을 지키고,조운그 그룹과 어떤 형식의 접촉도 하지 않으며,조운외부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지난 12일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법안도 통과시켰습니다.이 법안은 티베트 주민·역사·제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허위·왜곡 주장과 정보에 대응하는 용도로 자금 지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 사후 그가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현 달라이 라마는 두 살이던 1937년 여러 시험을 통과한 끝에 14대 달라이 라마로 인정받고 1940년에 공식 즉위했습니다.
그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를 일으켰다가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실패하자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