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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회사 임직원 등 216명 검거…내일 전원 송치 예정
수도권 일대에서 호텔 빌려 홀덤 대회 47차례 개최
현금 대신 시드권 베팅…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
경찰 "현금화 가능한 시드권 베팅,불법 도박 행위에 해당"
수도권 일대에서 현금 대신 대회 참가권인 시드권을 베팅하는 방식으로 홀덤 대회를 여러 차례 열어 80억 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벌어들인 대회사 대표가 구속됐다.일당은 자신들이 개최한 대회를 '합법적인 스포츠'라고 홍보하며 대회 참가자들을 사행성 게임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대회사 대표 김모씨와 직원 11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도박장소개설방조 혐의를 받는 홀덤펍 업주 62명과 딜러 등 127명,대회 홍보자 3명,프리미어리그 확정시드권 판매상 11명,프리미어리그 확정시드권 거래 앱 운영자 등 204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초 김씨를 구속 상태로,직원 2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나머지 일당도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현금 대신 시드권을 간접 베팅하는 방식으로 게임 대회를 운영한 대회사 대표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과 인천,경기 등에서 호텔을 빌려 판돈 380억 원에 달하는 홀덤 게임 대회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이런 도박장들에서는 대회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들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불법 홀덤 게임 대회가 47차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회사가 발행한 시드권은 홀덤펍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대회사에선 한 장당 10만 원 안팎의 시드권을 홀덤펍에 판매하고,홀덤펍은 이같이 확보한 시드권을 대회 참가자들의 상금으로 지급했다.홀덤펍에선 참가자들에게 5~10만 원의 참가비를 받아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처럼 시드권 유통으로 벌어들인 돈은 대회 개최 비용과 회사 운영 자금으로 쓰였다.일당은 시드권 판매 금액의 80%를 대회 참가자들이 받는 상금으로,프리미어리그 확정나머지 20%를 운영수익으로 책정했다.경찰이 파악한 전체 운영수익은 80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대회사가 벌어들인 운영수익 가운데 46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하고,임대차 보증금 1억 원과 차량 1대를 몰수보전했다.
현재까지 일당은 이런 홀덤 대회들이 '합법적인 스포츠'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대회 운영 당시에도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재물을 거는 행위가 없어 불법 도박과는 다르다','홀덤의 스포츠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홍보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카지노업 유사행위 금지 가이드라인'에서는 참가권을 간접 베팅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은 참여한 당사자가 재물을 걸고,프리미어리그 확정우연한 승부에 의해,재물의 득실을 다투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금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재산적 가치가 있는 시드권 등을 제출하고 홀덤 게임에 참여해 상금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로 도박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홀덤펍은 현금화가 가능한 시드권을 상금으로 하는 게임을 진행해서는 안 되고,참가자들도 위와 같은 행위가 도박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향후 불법 도박 대회에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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