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기습적으로 회의를 열어 공영방송(KBS·MBC·EBS)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하자 MBC 구성원들이 '방송 장악 의도'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 신문이 MBC에 공영성이 없다며 'MBC 민영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경제 유창재 정치부장은 1일 '데스크 칼럼' <公營일 이유 없는 공영방송들>에서 "주식회사인 MBC는 최대주주가 공익재단인 방송문화진흥회라는 이유로 자신을 공영방송이라고 규정한다.하지만 100% 광고·협찬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상업적인 프로그램 편성 등 어느 하나 공영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 1일자 한국경제 데스크 칼럼.
안형준 MBC 사장이 민영화 반대 취지로 "기업의 영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2024년 3월 13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일정국민이 주인인 방송이 많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 유창재 부장은 "차라리 '언론노조'가 주인인 방송이라고 말했다면 솔직하다는 평이라도 들었을 테다.사실상 민영방송인 채널들을 시장에 돌려주는 것이 방송을 정치에서 독립시키고 공정 경쟁을 통해 방송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최민우 정치부장은 2일 '시시각각' <MBC 안 뺏기려 방통위원장 탄핵>에서 "공영방송이 공영을 거세하고 특정 진영의 선봉에 설 때,얼마나 무서운 흉기로 전락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최근 목도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방통위원장을 둘러싼 홍역이지만,2024년 3월 13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일정이 사태가 마무리되면 민영방송 MBC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 2일자 중앙일보 시시각각 칼럼.
현재 수사 중인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MBC가 인용한 것에도 최민우 부장은 "MBC는 2년 전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를 헤드라인부터 네 꼭지나 연속해서 내보냈다.노골적인 대선 개입이었지만 아직도 해명도 사과도 없다"고 주장했다.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등 해당 녹취록에서 무엇이 거짓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통위 의결로 오는 8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교체를 앞둔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이들(정부여당)의 목적은 오로지 기존 방문진법을 이용해 MBC를 장악하는 것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반발했다.MBC 기자회도 "정부는 MBC를 향해 더욱 노골적인 탄압을 감행하고 있다.검경,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그리고 지금의 방통위까지 온갖 국가기관이 권력의 눈엣가시인 MBC를 무너뜨리기 위해 총동원됐다"면서 "노골적인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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